한국 테니스의 대들보 이형택(삼성증권·사진)이 새해를 힘차게 시작했다. 세계 랭킹 51위 이형택은 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카타르 엑손모빌오픈 단식 1회전에서 57분 만에 195cm의 장신 막스 미르니(세계 152위·벨로루시)를 2-0(6-3, 6-2)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첫판에서 탈락했던 이형택은 72%의 안정된 첫 서브 성공률과 노련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실책을 쏟아낸 미르니를 손쉽게 제쳤다. 투어 포인트 25점과 상금 1만6750달러를 확보한 그는 아구스틴 카예리(42위·아르헨티나)-토미 로브레도(10위·스페인) 중 승자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지난해 11월 벼룩시장배 국제남자챌린저대회 이후 오른쪽 팔꿈치와 무릎 통증 치료에 전념했던 이형택은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동계훈련을 한 뒤 컨디션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이달 말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한 뒤 2월에는 독일과의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6강전에 나설 계획.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그는 이를 위해 세계 랭킹을 40위권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