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체후창단,빚탕감위한편법”…LG-두산비판

입력 2008-01-04 09: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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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친구 한 명을 얻기 위해 옛 친구들을 버린 셈이다.” 프로야구 서울 팀 LG와 두산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8일 KT의 회원 자격 취득을 심의하는 사장단 이사회에서 원점 재논의를 주장할 방침이다. KBO는 이날 이사회에서 KT의 창단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지만 LG 두산 등 일부 구단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여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LG 김영수 사장은 3일 “8개 구단으로 가야 한다는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KBO는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 KBO 신상우 총재는 지난해 1월 농협, 9월 STX에 이어 12월 KT와 현대 인수 추진 과정에서 7개 구단과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KBO가 KT에 현대 구단 운영 부채 131억 원을 탕감해 주기 위해 ‘해체 후 새 구단 창단’이라는 편법을 쓴 데 이어 서울 연고지 배정 등 특혜를 준 것도 원칙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LG와 두산은 “야구단을 거저 가져가라 해도 인수하겠다는 기업이 없어 60억 원의 가입비만 받게 됐다”는 신 총재의 해명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LG 관계자는 “매년 100억 원대 적자를 감수해 온 기존 야구단은 무엇이냐”고 말했다. LG와 두산 구단은 이사회에서 △KT 창단 가입금의 적정성 △현대 운영비 부채 131억 원 처리 △KT의 서울 연고지 입성 비용에 대한 논의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이날 모임은 구단들이 KBO의 현대 매각 과정을 검증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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