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잃은듯쓸쓸했던최요삼의숭민체육관

입력 2008-01-05 07:39:16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위치한 숭민권투체육관은 고 최요삼의 꿈과 땀이 배어있는 곳이다. 고인의 영결식 후 노제를 위해 들린 숭민체육관에는 아직도 최요삼의 땀 냄새가 나는 듯 했다. 이곳은 고인에게 95년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훈련해 왔던 삶의 터전이나 다름없었다. 최요삼이 훈련했던 링과 샌드백은 주인을 잃은 듯 적막한 느낌마저 들었고 체육관 한 켠에 붙어있는 고인의 생전 시합 포스터는 그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최요삼의 영정이 체육관 구석구석을 훑고 지나가던 도중 상주이자 고인의 동생 최경훈씨가 갑자기 "여기가 형이 자주 앉아있던 곳입니다."라며 체육관 한쪽 구석을 가리켰다. 난로와 의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진 그곳은 최요삼이 훈련 후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던 곳이라고 했다. 10분도 채 되지 않아 고인의 시신은 다음 노제를 지낼 장소인 의정부 집으로 향했다. 불꺼진 체육관은 마치 최요삼과의 이별을 알기라도 하듯 쓸쓸한 모습이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