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FA는 무산됐다.” 두산이 FA 김동주(32·전 두산)에게 제시했던 4년간 최대 62억원의 계약안을 전격 철회했다. 두산은 2일 “제시했던 계약 조건을 철회하고 이후 협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산이 김동주에게 애초 제시했던 4년간 62억원의 산출 기준은 역대 최고액 FA 심정수(4년 최대 60억원)의 몸값이었다. 두산은 당시 김동주에게 역대 FA 최고 대우를 약속했고 심정수를 뛰어넘는 금액으로 62억원을 제시했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재조정한다는 것은 제시안을 깎는다는 소리”라며 “역대 최고 대우도 이제는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그동안 김동주의 미온적인 반응에 크게 당황했다. 김동주가 “국내에 남으면 두산 유니폼을 입겠다”고 두산을 안심시켰지만 일본 진출에 무게를 두면서 두산과의 계약을 차일피일한 게 두산으로서는 충격이었다. 당초 62억원 카드를 꺼내든 것도 ‘이 정도 금액이면 단번에 김동주를 붙잡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결국 두산 내부적으로 ‘제시 금액을 깎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FA 협상을 시작한 김동주는 여러 번 결정을 연기했다. 지난달 초인 2008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전 이후, 자신의 결혼식(12월16일) 이후, 그의 에이전트를 한국에서 만난 지난달 29일 이후 등이었다. 이에 두산은 최종적으로 연말까지 계약할 것을 종용했다. 그 사이 터져 나온 KT의 현대 재창단 금액이 김동주 계약건에 악영향을 줬다. 현대 구단의 가치가 60억원으로 두산이 김동주에게 제시한 62억원에도 미치지 못하자 ‘구단 헐값 논란’과 함께 ‘과도한 김동주의 몸값 논란’까지 재조명된 셈이다. 결국 화가 난 두산은 31일 김동주에게 제시한 몸값을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주도 두산 구단의 방침을 수락했다. 김동주는 여전히 일본 진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일본 구단들이 일을 시작하는 오는 7일까지 기다려 달라는 에이전트의 말에 두산 구단의 강수를 감수하겠다는 자세다. 이제껏 기다려온 게 아깝다는 것이다. 〈김관기자 kwan@kyunghyang.com〉 -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