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리포트]지성‘맨유의청량제’관중기립박수·퍼거슨웃음꽃

입력 2008-01-10 11: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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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 경기장인 올드 트래퍼드에는 1일 구름관중이 몰렸다. 리그 15위 버밍엄 시티를 상대로 맨유가 골폭죽을 터트리길 바라며 7만5459명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경기 시작에 앞서 올드 트래퍼드 주변을 취재하면서 박지성의 인기를 새삼 실감했다. 수많은 팬이 “한국에서 온 기자인가”라고 물으며 박지성의 출전여부를 물었다. 특히 어린이팬이 “박지성이 마지막으로 골을 넣은 게 3월31일 블랙번전인데 오늘 출전기회를 잡아 반드시 골을 넣었으면 한다”며 박지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수많은 팬의 관심 속에 버밍엄전에 선발출전한 박지성은 후반 30분 교체될 때까지 열심히 뛰었다. 9개월 넘게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던 답답함을 씻으려는 듯 적극 골을 노렸다. 자신이 골을 넣는 것 보다 동료의 득점을 도와주는 예전의 플레이와는 달랐다. 이를 뒷받침하듯 박지성도 경기후 “이른 시간 안에 골을 넣는 게 당면 목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는 듯한 장면도 있었다. 특히 역습 때 그런 모습이 나왔다. 상대 수비보다 좋은 위치를 선점하려고 매섭게 움직이는 동료와 달리 박지성의 스피드가 떨어져 보였다. 문득 “무릎을 다칠 때 마다 최고 주파 속력이 1야드(약 90㎝)씩 줄어드는 것 같다”고 밝힌 마이클 오언(뉴캐슬)의 말이 떠오르며 같은 무릎 수술을 받은 박지성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도중 ‘팍’을 외치며 응원했던 맨유팬은 후반 30분 박지성이 오언 하그리브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나자 뜨거운 박수로 ‘A급 활약’을 칭찬했고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중도 눈에 띄었다. 한편 지난달 26일 선덜랜드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른 박지성을 극찬했던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날도 ‘애제자’의 활약을 언급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버밍엄전 최고의 선수는 박지성과 네마냐 비디치”라며 “박지성이 9개월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는데 그에게서 매우 인상깊은 활약이 나왔다”고 기뻐했다. 〈맨체스터|박주광 객원기자 blog.daum.net|joagnom〉 -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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