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개막식표, 4000만원줘도안팔겠다”

입력 2008-01-11 09: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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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 위안(약 3871만 원)을 줘도 안 판다.” 올해 8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개막식 입장권 가격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최근 중국 웹사이트에서 거래되는 개막식 입장권은 최고 액면가 5000위안(약 64만5150원)짜리가 무려 30만 위안. 하지만 이조차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액면가 200∼3000위안짜리 개막식 입장권 가격도 50배 안팎으로 뛰었다. 150∼3000위안인 폐막식 표 역시 5∼10배로 올랐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축구와 농구의 결승전 표도 사정은 비슷하다. 액면가 1000위안짜리 농구 결승전 표는 베이징 올림픽 입장권 전문 매매사이트인 ‘좐랑왕’(轉讓網·www.piaokaba.com)에서 1만5000위안에 팔리고 있다. 올림픽 입장권 거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이유는 13억2000여만 명에 이르는 중국 인구에 비해 표가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970만 장의 올림픽 입장권 가운데 중국인이 살 수 있는 표는 56%인 540여만 장. 전체 표 가운데 25%는 해외에 배당해야 하고 나머지 75% 가운데 출전 선수와 후원 업체에도 일부를 배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개막식 입장권 9만1000장 중 중국인에게 팔린 표는 2만6000장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추첨 방식으로 판매된 개·폐막식 입장권의 추첨 경쟁률은 각각 21 대 1, 7 대 1로 복권 당첨률을 방불케 했다. 표 값이 오르면서 올림픽 여행상품의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올림픽 기간에 미국 뉴욕에서 날아가 개막식을 보고 3박 4일 베이징을 둘러보는 여행 상품은 12만9000위안(약 1664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웹사이트에서 표를 살 때는 조심해야 한다. 가짜 표가 적잖은 데다 30%의 선금만 받고 튀는 암표상도 있다. 또 실명제로 판매된 올림픽 표를 남에게 양도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지침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경우에 따라서는 매매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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