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감독,선수차출許합니다”

입력 2008-01-22 09: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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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과 프로팀이 윈윈(Win-Win)해야 살 수 있다.” 결국 ‘상생’이 답이었다. 지난해 말 ‘허정무호’로 출범한 한국축구대표팀이 올 프로팀의 협조를 받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향해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정무(사진) 감독은 올 초부터 군팀인 광주 상무를 제외한 13개 팀 감독과 단장을 만나 대표팀과의 원활한 협조 체제 구축을 부탁했다. 2010년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과 최종예선을 앞둔 대표팀이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최강의 전력을 내기 위해선 선수 차출에 구단의 협조가 급선무이기 때문. 이에 구단들은 사령탑이 외국인에서 국내파로 바뀐 데다 대표팀 구성원에도 큰 변화가 생겨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선수 차출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사진제공=동아일보]먼저 구단들이 많이 양보했다. 모든 구단이 해외전지훈련으로 2008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데도 27일 소집부터 2월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3차 예선 1차전, 그리고 17∼23일 중국 충칭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연맹 선수권까지 약 한 달간 선수를 내주기로 했다. 규정에 따르면 선수들이 30일 칠레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2월 6일 투르크메니스탄 경기 후에 구단에 복귀했다 다시 소집돼야 하지만 대부분의 팀이 해외전지훈련 중이라 비행기 타고 왔다 갔다 하느니 대표팀에서 훈련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 김원동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대부분의 구단이 국내파 허 감독에 호의적이다. 맡은 지 얼마 안 됐으니 팀을 잘 만들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원칙은 서로 의견이 부닥칠 때 강조하는 것일 뿐이지 서로 협의를 통해서 윈윈의 방법을 찾으면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도 최대한 K리그의 일정에 차질을 주지 않는 선에서 대표팀을 차출할 계획. 조영증 기술국장은 “현재로선 K리그 일정과 겹치지 않는데 향후 겹치는 경우가 나오면 일방적인 주장보다는 구단과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차출되는 대표 선수가 1, 2명인 팀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4, 5명씩 되는 팀으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아직 소집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한 프로팀 관계자는 “협조하기로 결정하긴 했지만 베스트 11의 절반 정도가 빠지게 돼 난감한 상태다”고 말했다. 한편 22∼26일 해외전지훈련을 떠나는 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포항 스틸러스 소속 대표팀 선수들은 2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조기 소집돼 훈련에 들어간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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