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산타나,뉴욕메츠의다섯번째도전

입력 2008-02-14 1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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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오프 시즌 최고의 이슈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에이스 요한 산타나의 트레이드였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많은 팀의 러브콜을 받은 산타나는 지난 1월 30일(한국시간) 뉴욕 메츠로 전격 트레이드 됐다. 메츠의 정상급 유망주 4명(카를로스 고메스, 필립 험버, 데에오리스 게에라, 케빈 멀비)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것. 등판할 때마다 미네소타팬들을 열광시켰던 산타나는 이제 뉴욕의 메츠팬들을 잠 못 들게 할 것이다. 미네소타 시절의 요한 산타나 [로이터/동아닷컴 특약]이처럼 메츠가 적극적인 투자로 산타나를 잡은 것은 22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메츠는 1986년 보스턴을 누르고 정상에 오른 이후 우승의 기쁨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얻을 수 있다면 4명의 뛰어난 유망주와 평균 1700만 달러가 넘는 엄청난 연봉도 아깝지 않을 만큼 우승에 목말라 있는 메츠다. 20년 넘게 우승이 없는 메츠는 1987년 이후 4명의 정상급 좌완 선발투수를 영입해 정상에 도전했다. 이번에 단행한 산타나 트레이드가 다섯번째 거물 좌완투수의 영입인 셈. 1986년 보스턴에서 데려온 좌완 밥 오헤다(18승)와 좌완 유망주 시드 페르난데스(16승)의 성장으로 월드시리즈를 품에 안은 메츠는 계속해서 좌완 거물투수를 영입, 또 한 번의 월드시리즈 제패를 노렸다. 1989년에는 미네소타에서 활약하던 특급 좌완 프랭크 바이올라를 트레이드를 통해 얻었다. 1988년 사이영상 수상자 바이올라는 잘 생긴 외모와 출중한 기량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선수. 바이올라는 1990년 20승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으나, 메츠는 바이올라와 함께 한 3년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에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메츠는 1998시즌 개막을 앞두고 베테랑 좌완 알 라이터를 영입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수준급 좌완 투수가 없었던데다 1997년 플로리다 말린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라이터의 경험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A.J.버넷이라는 광속구 유망주를 포기할 정도로 메츠의 라이터 사랑은 대단했다. 라이터는 메츠에서 뛴 1998년부터 7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고, 2000시즌에는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그렇지만 메츠는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던 양키스의 벽을 넘지 못해 아쉽게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메츠가 세번째로 영입한 좌완 에이스는 마이크 햄튼. 라이터 하나로 우승이 힘들다고 느낀 메츠는 1999시즌 22승을 기록한 햄튼을 휴스턴에서 데려왔다. 이 트레이드때 휴스턴으로 간 유망주는 옥타비오 도텔과 로저 세데뇨.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햄튼은 강력한 싱커를 앞세워 15승을 거뒀으며,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혼자 2승을 따내 팀을 월드시리즈에 올려 놓았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햄튼과 라이터의 호투만으로는 양키스의 강타선을 막아내기에 역부족이었다. 2000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은 햄튼은 1시즌만 메츠에서 활약한 뒤 엄청난 몸값에 콜로라도와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먹튀’의 길을 걸었다. 라이터-햄튼 콤비로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메츠는 2002년 12월 지구 라이벌 애틀란타의 좌완 에이스 탐 글래빈과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현역 최고의 좌완투수’, ‘1995년 월드시리즈 MVP’, ‘애틀란타의 전력 감소 효과’,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 등 글래빈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아 있는 전설 글래빈도 메츠에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지 못했다. 5년 동안 메츠의 유니폼을 입은 글래빈은 2006년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 놓았지만,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의 석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글래빈으로 영광을 이루지 못한 메츠는 산타나 카드를 선택했다. 앞에서 언급한 4명의 투수 모두 대단한 투수들이지만 산타나는 이들 중 가장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투수. 80마일 후반대의 강력한 슬라이더와 춤을 추는 듯한 체인지업은 타자들을 공포에 떨게 한다. 투수들에게 유리한 셰이스타디움을 홈으로 사용한다는 것과 투수가 타석에 들어선다는 점도 산타나를 들뜨게 한다. 어렵게 산타나를 얻는데 성공한 메츠는 곧바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꿀 수 있게 됐다. 메츠는 산타나-페드로 마르티네스-존 메인-올리버 페레스-올랜도 에르난데스(마이크 펠프리)로 구성된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타선에도 카를로스 벨트란, 호세 레이예스, 데이빗 라이트 등 올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만 없다면 100승 이상을 기대할만하다. 메츠가 팀 통산 세번째 우승을 위해 영입한 다섯번째 좌완 에이스 산타나.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우승갈증을 산타나가 풀어줄 수 있을지 메츠의 2008시즌에 관심이 집중되지 않을 수 없다. 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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