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퀸’의실종

입력 2008-02-27 1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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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여왕’ ‘필드의 아마조네스’ ‘메이저 퀸’…. 이처럼 화려한 별명으로 불렸던 그가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오랜 부진에 허덕이던 박지은(29·나이키골프)이 야심 차게 시작한 올 시즌에도 여전히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박지은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과 24일 끝난 필즈오픈에서 잇달아 예선 탈락했다. 2개 대회에서 4라운드를 도는 동안 베스트 스코어는 74타에 불과했다. 평균 타수는 75.8타(126위)까지 치솟았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48.2%(137위)에, 그린 적중률은 52.8%(130위)에 머물다 보니 버디 기회가 좀처럼 없어 스코어를 줄이기가 힘들었다. 박지은은 2005년 10월 CJ나인브릿지클래식 이후 한 번도 ‘톱10’에 든 적 없이 기나긴 슬럼프에 빠져 있다. 한때 박세리, 김미현과 함께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 ‘빅3’로 불리던 당당한 면모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에는 15개 대회에서 절반 가까운 7차례나 컷오프되며 상금 랭킹은 87위까지 추락했다. 그래서 박지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성탄절 휴가도 반납한 채 그 어느 때보다 동계훈련에 매달리며 재기를 노렸다. 체중도 5kg이나 빠져 “어디 아픈 게 아니냐”라는 걱정까지 들을 정도로 의욕을 보였다. 아버지 박수남 씨는 “한번 내려간 뒤 다시 올라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아직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않았으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은은 당분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스윙을 가다듬은 뒤 다음 달 말 자신의 텃밭인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열리는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을 통해 복귀할 계획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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