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After]스파링파트너는미래의메달감

입력 2008-03-13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무하마드 알리의 스파링파트너였던 래리 홈즈는 결국 세계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챔피언의 연습 상대가 되기 위해서는 그 만한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아마추어 복싱의 스파링파트너는 프로보다 수준이 더 높다. 국내 선발전 체급별 1위 선수에게는 올림픽 지역예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2위 선수는 자연스레 스파링파트너가 된다. 신분은 국가대표. 수당을 비롯해 모든 조건이 올림픽 출전 선수와 같다. 다만 베이징행 비행기만 타지 못할 뿐이다. 국내 2인자인 이들은 미래의 메달리스트다. 2005년 세계선수권에서 1986년 문성길 이후 1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이옥성 역시 2년간 대표팀 2진이었다. 서동식의 체급에는 2004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 리스트 조석환(29)이 버티고 있다. 조석환은 전국체전을 9연패한 복싱 천재. 서동식은 “언젠가는 석환이 형을 꼭 이기고 싶다”고 했다. 복싱을 하면서 가장 힘든 순간을 묻자 역시 체중감량이다. “보름동안 10kg 감량을 하는 선수도 있다”고 했다. 다음번에는 체중감량을 체험해보라고 해서 손사래를 쳤다. 태릉에서 힘든 훈련 중 하나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화제가 됐던 ‘불암산 종주’란다. “육상 선수를 제외하고는 복싱 선수가 제일 빠르다”며 자랑도 잊지 않는다. “나도 오래 달리기는 자신있다”고 했더니 “보통 달리기가 아니다”라며 웃는다. 순식간에 또 하나의 체험코너가 마련됐다. 태릉=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