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즈후?]시비붙으면무조건“죄송”링밖선주먹보다말이먼저

입력 2008-03-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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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선수가 주먹을 내는 순간 어깨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 만으로도 주먹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있다.” 주먹을 보고 피하면 이미 “한 방 맞은 것”이라고 했다. 하물며 일반인의 주먹이라면 이옥성에게 슬로 모션일 뿐이다. 과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는 링 밖에서도 싸움을 잘할까. “가끔씩 친구들과 어울릴 때면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이 이옥성의 증언이다. 곱상한 외모와 172cm, 51kg이라는 다소 왜소한 체구가 불량배들을 착각의 늪으로 몰고 간 것이다. 결과는 이옥성의 기권 패다. 누구의 잘못이든 “죄송합니다”라고 정중하게 고개를 조아리고 자리를 뜬다. 빨리 비켜서는 이유는 “유사시 마음과는 달리 몸이 먼저 반응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옥성은 인터뷰 내내 몸을 가만히 두지 못했다. 복싱에 대해 설명할 때면 자연스레 주먹이 먼저 나왔다. 어디선가 이옥성에게 실수한 분들. 이옥성이 “죄송합니다”라고 먼저 말하면 “감사합니다”라고 답례하시길. 하지만 정말 무서워서 피하는 경우도 있다. 그 상대는 바로 학생들이다. 물불 안 가리는 나이에 주먹 이외의 무기들을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불량해 보이는 학생들 3~4명이 다가오면 가던 길을 옆쪽으로 살짝 옮긴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다”고 했다. 체육교육학을 전공한 이옥성은 2002년 모교인 진주 중앙중학교로 교생실습을 나갔다. 이옥성은 학교에서 소위 주먹 좀 쓴다는 친구 5명에게 복싱을 시켰다. 주먹은 사각의 링 위에서만 써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함이었다. 그들 가운데 2명은 “아직도 복싱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복싱의 에이스 이옥성은 이미 미래의 한국 복싱까지 떠안고 있었다. 이옥성? 체급:플라이급(-51kg), 생년월일 : 1981.02.07. 소속 : 보은군청 혈액형 : A형 신장 : 172cm 종교 : 불교 취미 : 음악감상, 독서 출생지 : 경남 진주 현주소 : 충북 청주 학력 : 진주 중앙중, 경남체고, 서원대학 주요전적: 2004 인도네시아대통령배 1위 2005 루마니아골든벨트 1위 2005 아시아선수권대회 1위 2005 세계선수권대회 1위 2006 그린힐컵 1위 2008 올림픽아시아지역1차예선 2위 편집=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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