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꿈의승부“Play! Ball”

입력 2008-03-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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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프리토킹] 25일 일본에서 개막전을 하는 관계로 2008 메이저리그 시즌은 여느 해보다 일주일 가량 일찍 시작했다. 기세를 몰아 월드시리즈 정상을 꿈꾸는 팀이 있는 반면 이보 전진을 위해 일보 후퇴를 기꺼이 감수하는 팀들도 있다. 하지만 최후 미소를 지을 팀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래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올해의 판세를 점쳐봤다. AL, 우승멤버 건재 보스턴 “올해도…” 지난해 우승 주축 멤버가 고스란히 존재하는 보스턴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마침내 가능성을 현실화 시키는데 성공한 에이스 조시 베켓과 미국 무대 적응을 마친 마쓰자카 다이스케, 마운드의 미래 클레이 벅홀츠와 존 레스터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부진했던 유격수 훌리오 루고와 중견수 코코 크리스프가 따가운 눈길을 받겠지만 크리스프 뒤엔 블루칩 신인 자코비 엘스베리가 있다. 매니 델카맨∼오카지마 히데키∼조너선 파펠본으로 이어지는 불펜도 탄탄하다. 오히려 지난 2년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매니 라미레스가 옛 기량을 다시 살려 데이비드 오르티스와 함께 최고의 쌍포를 다시 구축할지가 관심사다. 12년 만에 영원한 라이벌 양키스를 제치고 방어자의 입장에서 시즌을 맞는다. ○양키스 지라디 감독 용병술 관심 마운드의 세대교체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는 양키스는 95년 앤디 페티트 이후 최초로 자체 팜 출신의 신인 필 휴즈와 조바 챔벌레인에게 미래를 건다. 조 토리 감독과 함께 떠날 것으로 예측됐던 호르헤 포사다와 마리아노 리베라를 붙잡은 것이 도움이 될 듯.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릭 지터가 건재한 타선은 아직 상위권이다. 2년전 플로리다에서 감독 능력을 검증한 조 지라디 감독의 용병술도 관심거리이다. 빼앗긴 지구 왕좌 복귀를 노리지만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디언의 돌풍에 휘말렸던 디트로이트는 플로리다와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거포 미겔 카브레라와 ‘D-트레인’ 돈트렐 윌리스의 가세로 2006년에 이어 다시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여기에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 에드가 렌테리아와 분위기를 타면 짭짤한 활약 보일 수 있는 자크 존스가 타격왕 마글리오 오르도네스, 개리 셰필드 등과 함께 최강 타선을 이룰 전망이다.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를 필두로 케니 로저스∼제레미 본더먼∼윌리스∼네이트 로버트슨으로 이어지는 선발진도 높아 보인다. 100마일의 사나이 조엘 주마야만 부상 악령에서 벗어난다면 보스턴과 함께 리그 맹주를 다툴 전망이다. ○클리블랜드 추신수 외야 주전 꿰찰까 C.C. 사바시아, 파우스토 카르모나의 리그 최고 원투 펀치를 자랑하는 클리블랜드도 60년만의 월드 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그래디 사이즈모어∼트래비스 해프너∼빅토르 마르티네스로 이어지는 타선도 짜임새가 있다. 양 측면을 책임지는 데이비드 델루치와 신인급 프랭클린 구티에레스 틈새를 추신수가 파고들지도 관심을 모으는 팀이다. 마무리 조 보로스키가 불안하기는 하지만 셋업진은 훌륭하다. 월드시리즈의 장정에서 디트로이트를 뛰어넘는 것이 우선이다. 서부지구는 LA 에인절스의 독주가 예상된다. 에이스 존 래키가 건재하고 켈빔 에스코바르가 부상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확실한 원투 펀치가 완성된다. 새로 영입한 토리 헌터가 그 동안 목마르게 찾았던 간판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홍위병 역할을 확실히 해줄 수 있느냐가 관심을 끌 것이다. ‘K로드’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건재한 불펜도 무난하다. 부족한 장타력을 기동력으로 보완하려 할 것이지만 타 지구 강팀들보다 2%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그 외에도 에이스 로이 할러데이를 앞세운 토론토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 회복 여하에 따라 다크호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 당장은 좀 급해 보이지만 탬파베이가 창단 후 최초로 5할 승률에 도전하는 것도 흥미롭다. NL, 산타나 영입 뉴욕 메츠 “올해는…” 지난해 9월 처참한 성적으로 다 잡았던 플레이오프 티켓을 내놔야했던 뉴욕 메츠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요한 산타나를 데려오면서 ‘올해만은’을 외치고 있다. 포수 브라이언 슈나이더와 외야수 라이언 처치 이외에 타선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부활해준다면 메츠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젊은 선발진이 지난해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이제 우승 후보 딱지를 떼야 한다는 위기감도 있어 강력한 후보의 면모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리그에서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필라델피아도 만만치 않다. 타고투저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데뷔 3년 만에 에이스로 떠오른 콜 해멀스가 부상에서 자유로워야 하고 마무리에서 다시 선발로 복귀한 브렛 마이어스의 궤도 복귀가 필수다. 새로운 마무리 브래드 리지는 휴스턴에서의 악몽을 잊어야 한다. 홈런왕 라이언 하워드를 필두로 체이스 어틀리, 팻 버럴, 지미 롤린스의 기존 멤버에 제프 젠킨스와 페드로 펠리스가 기존의 홈런 부대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후쿠도메 입단 컵스 WS 우승 도전 일본 선수 열풍에 발맞춰 후쿠도메 고스케를 영입한 시카고 컵스는 100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숨가쁘게 도전한다. 데릭 리∼알폰소 소리아노∼아라미스 라미레스의 파괴력과 에이스 카를로스 삼브라노가 주어진 하드웨어 만큼 안정된 소프트웨어 운영이 필요하다. 케리 우드나 봅 하우리 등 새로운 마무리의 빠른 자리매김이 필요하다. 나날이 성장하는 젊은 타자 주축의 밀워키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홈런왕 프린스 필더∼J.J. 하디∼리키 윅스∼브라운∼코리 하트는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영건들이다. 에이스 벤 시츠가 확실히 회복하고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가야도의 역할이 중요한 선발진이 두꺼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단점. 그리고 보스턴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했던 에릭 가니에의 마무리 재도전이 관심거리이다. ○콜로라도·애리조나 서부지구 각축전 올 시즌 서부지구가 가장 치열한 지구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준우승팀 콜로라도는 지난해 멤버가 건재하다. 매트 할러데이∼브래드 하프∼개럿 앳킨스∼트로이 툴로위츠키∼토드 헬튼이 강력한 타선을 이루고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젊은 2인방 우발도 히메네스와 프랭클린 모랄레스의 성장 여부가 중요하다. 지난해 모든 수치를 휴지 조각으로 만들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애리조나는 콜로라도보다 더 젊은 타자들, 하지만 이미 플레이오프 경험을 쌓은 선수들을 그대로 끌고가며 오클랜드의 에이스 댄 해런을 영입해 브랜든 웹∼랜디 존슨으로 이어지는 최강 마운드를 꿈꾼다. 스티븐 드루, 올랜도 허드슨, 크리스 영, 마크 레이널스와 같은 유망주들이 지난해 돌풍이 반짝 장세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려 한다. 박찬호의 선발 진입 여부가 관심사인 LA 다저스는 거포 앤드루 존스의 가세로 부족한 장타력이 해소됐길 기대한다. 브래드 페니∼데릭 로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나름대로 강점이 있다. 전통의 투수 강국답게 투수진은 풍부하다. 타선이 기복없이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느냐가 문제다. 이제 힘차게 팡파르를 울리며 문을 연 2008 메이저리그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기다려 보자. 송재우 메이저리그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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