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에이스’개막전빅뱅…8개구단수장‘어색한동반자’

입력 2008-03-28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감독끼리 막역한 사이가 거의 없다. 비범한 자질과 노력으로 나름 일가를 이룬 이들이기에 리더십에 있어 타협이나 중용은 태생적으로 힘들 것이다. 이 중 호불호가 가장 엇갈리는 인물은 단연 김성근 SK 감독이다. 김 감독은 SK 부임 첫 해인 지난 시즌 초반만 해도 김인식 한화 감독과 설전을 주고 받았지만 급속도로 관계가 호전됐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김성근 감독이 김경문 두산 감독, 선동열 삼성 감독 등 젊은 사령탑과 갈등을 빚자 김인식 감독이 편을 들어준(?) 덕분이었다. 김성근 감독의 독특한 전술 운용과 확고한 야구철학은 분업야구의 신봉자인 이광환 우리 감독과도 대립한다. 특히 김경문 감독과의 관계는 야구관을 넘어 인간적으로 불신하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 두 감독의 대립은 SK와 두산 프런트와 선수단까지 전선이 확대된 상태다. 반면 김인식 감독은 온후한 인품에 걸맞게 ‘주적’이 없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에 코치로 거느렸던 선동열, 조범현, 김재박 감독과의 정서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선 감독과 김재박 감독은 각각 삼성과 LG의 그룹 대리전을 치르는 상황이기에 긴장 관계다. 이외에 전임-후임으로 연결된 김인식-김경문(전,현 두산 감독) 조범현-김성근(전,현 SK 감독)의 사이도 애매하다. 오직 미국에서 온 로이스터 롯데 감독만이 복잡미묘한 갈등라인에서 자유롭다.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