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찬호구원잔류마저도…

입력 2008-03-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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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시범경기도중짐싸…토리감독“2주후엔…”여운
4일 마이너 개막전 선발등판 LA 다저스 박찬호가 끝내 수능 결과 불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다저스 조 토리 감독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개막전 25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롱릴리프를 기대했던 박찬호를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5선발 자리는 이미 700만달러가 보장돼 있는 에스테반 로아이사에게 빼앗겼다. 로아이사는 지난 시즌 네드 콜레티 단장이 오클랜드에서 영입한 터라 무조건 그를 기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 토리 감독은 현지 시간으로 낮 11시에 엔트리를 발표한다고 했으나 결정이 늦어져 시범경기 시작 1시간 전에 덕아웃에 나타나 “힘든 결정이었다”며 박찬호를 제외시킨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구단의 결정을 받아 들이기로 했지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마지막 시범경기 도중 짐을 싸 다저스타디움을 빠져 나갔다. 그의 라커에는 다저스 언더셔츠 두장만이 덩그러니 걸려 있었다. 박찬호는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해 아무 말도 남기지 않았다. 실망감의 표시다. 다저스는 이날 투수 11명, 야수 14명의 개막 엔트리 25명을 발표했다. 투수 엔트리가 12명일 경우 박찬호의 빅리그 잔류가 확실했지만 현재 야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이를 보강하는 바람에 11명에 포함되지 못했다. 토리 감독은 2주 후 주전 야수들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5인 투수로테이션이 되면 투수를 12명으로 늘리고 이 때 박찬호를 올릴 계획임을 시사했다. 박찬호는 전날 마지막 시범경기 후 구원 잔류를 은근히 바라고 있었다.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며 개막 엔트리 진입에 희망을 걸고 있었다. 올 시범경기 투구내용이 좋았던 점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불펜에서도 25살의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라몬 트론코소에게 밀렸다. 트론코소는 2002년 다저스에 발탁됐는데 여지껏 한번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즉 트론코소는 부진할 경우 언제든지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시 고행이 시작된 박찬호는 4일 라스베가스 51S 개막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상대는 LA 에인절스 산하 솔트레이크 비스다. 다행히 지난해는 시범경기 부진이 트리플A로도 이어졌지만 올해는 투구내용에서는 수준급 이상의 피칭으로 상황이 크게 다르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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