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챈들러‘4강포효’

입력 2008-03-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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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득점·트리플더블‘코트점령’…KT&G, SK 94-90제압
○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폭풍 같은 트리플 더블, 그리고 기적 같은 3점슛 8개. 마퀸 챈들러(27)가 날아올랐다. 안양 KT&G도 창단 첫 4강진출로 함께 웃었다. 정규리그 3위팀 KT&G는 31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1득점·13리바운드·10어시스트를 쓸어담은 챈들러의 원맨쇼를 앞세워 94-90으로 이겼다. 2연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전날 상대 용병과의 감정싸움으로 물의를 빚었던 챈들러였다. 27득점·16리바운드의 활약도 이 때문에 빛이 바랬다. 하지만 심기일전한 챈들러는 ‘수호신’으로 변모해 있었다. 집중 견제를 뚫고 골밑으로 과감히 파고드는 한편 외곽에 빈 자리가 보이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KBL 플레이오프 통산 다섯 번째 트리플 더블. 득점은 다섯 명 가운데 가장 많다. 특히 3점슛 8개 가운데 절반이 시소게임을 벌이던 종료 2분 전부터 40초 사이에 쏟아졌다. 승부처에도 매번 챈들러가 있었다. SK가 5점 리드를 잡고 달음질치던 3쿼터 6분56초, 챈들러가 깨끗한 3점슛으로 꼬리를 잡았다. 85-86으로 한 점 뒤진 종료 1분 40초 전에는 중앙에서 던진 3점포로 기를 죽였다. 종료 51초전, SK가 방성윤의 3점포로 89-89 동점을 이루자 정확히 11초 후 3점포를 작렬했다. 종료 4초 전. 챈들러가 던진 마지막 자유투마저 림을 갈랐다. KT&G가 4강행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KT&G 유도훈 감독은 경기 후 “챈들러가 아웃사이드에서 활발한 플레이를 해줬고, 방성윤이 없을 때는 무리하지 않고 TJ 커밍스에 어시스트를 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정작 당사자는 담담했다. 챈들러는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경기는 레벨이 다르니 더 집중하는 게 당연하다. 그걸 못하는 선수는 좋은 선수가 아니다”라면서 “트리플 더블을 의식하기보다 이기는 데만 집중했다”는 모범답안을 내놓았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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