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After]“빠른볼진짜무서웠다”

입력 2008-03-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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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 코페트의 명저 ‘야구란 무엇인가’의 첫 페이지는 ‘무서움’이라는 단어로 시작한다. 강한 타구를 때리려는 타자는 날아오는 공을 향해 다가서야 한다. 하지만 인간은 공을 피하려는 본능도 가지고 있다. 코페트는 “이러한 인간의 이율배반적인 심리상태를 파악해야만 타격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피칭 머신에서 나오는 공의 속도를 묻는 질문에 “아마 130km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공에 회전이 많기 때문에 볼 끝이 좋다. 사회인 야구에서 보는 110km대 속구와는 단순히 10km 차이 이상의 느낌이 들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 ‘한 번 맞아보는 경험도 괜찮겠다’는 생각은 훈련하는 동안 단 한번도 떠오르지 않았다. 웬만하면 몸에 맞고라도 출루하려는 동작으로 본능을 거스른 크레이그 비지오(43)와 공필성(41)은 위대하다. 하지만 살기위한 몸부림을 욕할 수 있을까. “쟤는 투지가 없어. 지금 선두 타자 출루가 중요한 상황인데 몸쪽 공은 맞고 나가야지”라고 푸념하는 야구팬에게 하고 싶은 말.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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