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MLB는‘AL만빅리그’

입력 2008-04-02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양키스·보스턴등재력앞세워대형스타싹쓸이…NL과전력불균형심각
지난 해 12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예상을 깨고 플로리다 말린스의 3루수 미겔 카브레라와 좌완 돈트렐 윌리스를 트레이드해오자 곧바로 나온 보도가 ‘아메리칸리그(AL)의 전성시대’였다. 현재 메이저리그 구도상 내셔널리그(NL)에서 누가 올라 오든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스턴 레드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뉴욕 양키스를 누를 팀이 없다는 평가다. 내셔널리그의 전력 자체가 한수 아래다. 1일(한국시간) 본격적으로 개막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1순위는 보스턴 레드삭스다. AL의 득세는 이미 올스타게임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1997년 이후 1경기 무승부를 포함해 10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AL은 올스타게임을 10연승 1무를 하는 동안 월드시리즈에서는 7승4패로 앞섰다. 인터리그에서도 아메리칸리그 우세가 나타나고 있다. 1997년부터 시행된 인터리그에서 AL은 NL에 1249승 1202패로 통산 전적에서 앞서 있다. 월드시리즈 역시 AL의 현격한 전력 우위가 드러난다. 2000년 이후 NL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플로리다 말린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세팀이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4승3패, 4승2패, 4승1패 우승이었다. 그러나 AL은 LA 에인절스가 200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4승3패로 누른 이후 모두 4전 전승이다. 보스턴 레드삭스(2004년, 2007년)와 시카고 화이트삭스(2005년)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콜로라도 로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각각 4경기 만에 가볍게 눌렀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AL이 올스타게임, 인터리그, 월드시리즈에서 NL에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AL은 마운드와 타격에서 수많은 슈퍼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예전에는 NL이 마운드와 스피드, AL은 공격에서 두드러진 스타들이 포진했으나 최근에는 이런 경향이 사라졌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을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독점하는 탓이다. 두 구단은 풍부한 자금여력을 갖고 있다. 두 구단의 거침없는 돈 공세로 메이저리그 전력마저도 ‘부익부 빈익빈’으로 이어져 아메리칸리그의 우세가 더욱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NL 스타들의 AL 이적은 몇년 사이 두드러졌다. 개리 셰필드(애틀랜타-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커트 실링(애리조나-보스턴), 애드리언 벨트레(LA 다저스-시애틀 매리너스)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 NL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4팀은 모두 전년도와 비교해 새로운 얼굴들이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 없다. 시카고 컵스, 콜로라도 로키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다. 그러나 AL은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LA 에인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이다. 클리블랜드 만이 6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이었을 뿐 3팀은 포스트시즌 단골손님들이다. 즉 AL은 양키스와 레드삭스처럼 절대 우위를 지키는 팀이 있으나 NL은 전력이 하향 평준화 돼 있다는 뜻이다. 누구라도 지구우승을 할 수 있고, 누구라도 시즌 전 우승 후보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NL도 한 때는 압도적 전력 우세로 AL을 갖고 논 적이 있다. 1963년부터 82년까지 NL은 올스타게임에서 8연승, 11연승을 포함해 19승1패를 마크했었다. 월드시리즈에서도 12승8패로 NL이 ’시니어 서키트’다운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NL로서는 ‘아∼ 옛날이여’가 저절로 나올 법하다. LA=문상열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