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골다친백업포수현재윤,삼성프런트정성에‘울먹’

입력 2008-04-02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백업포수일 뿐인데….” ‘옥동자’ 현재윤(29)이 삼성 프런트의 지극 정성에 감동을 받고 눈물을 훔쳤다. 삼성 포수 현재윤은 지난달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출장했다가 홈으로 쇄도하던 유재웅과 충돌해 쇄골을 골절당한 상태. 한동안 입원한 뒤 현재는 안양의 본가에 머물고 있다. 부러진 부위가 쇄골이다보니 특별한 치료방법도 없다. 뼈가 붙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고, 혹시 충격을 받을까봐 잠을 잘 때도 늘 조심스럽다. 그래서 요즘 답답한 나날이다. 그는 2일 전화 한통을 받았다. 최무영 운영팀장이었다. “지금 단장님이 보고 싶다고 하시는데 집에서 가까운 호텔이 어디냐?” 삼성은 1∼3일 잠실 원정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래서 이날 오후 서울과 안양의 중간 지점인 과천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단장은 “홍화씨하고 도가니탕이 뼈가 붙는데 좋다고 하니 사서 먹어라”며 두툼한 봉투를 건넸다. 현재윤은 한사코 “괜찮습니다”라며 손사래를 쳤으나 자리를 함께 한 최 팀장과 홍준학 홍보팀장이 “단장님이 주시는 것이니까 받아라. 대신 빨리 나아야 한다”고 말해 겸연쩍게 봉투를 받아쥐었다. 현재윤은 감동한 나머지 “백업포수에 불과한 저에게 감독님도 걱정 많이 해 주시고 단장님이 이렇게 직접 찾아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울먹거렸다. 경비절감을 외치며 선수의 자존심을 뭉개고, 몸값 깎는 데만 혈안인 우리 히어로즈가 이 장면을 봤다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유구유언> ●내 목소리를 들으면 팬들이 도망갈 수도 있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 4강에 진출하면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앞서 ‘부산 갈매기’를 부르기로 했다며) ●우리 아들 회장까지 시키고 은퇴해야 하는데…. (롯데 마해영. 초등학교 5학년인 큰 아들이 선수들 사인볼을 공약으로 전교 부회장이 됐다며) ●그땐 서서 봤다니까요. (삼성 선동열 감독, 주니치 입단 첫해 부진에 허덕였던 시절을 회고하며. 당시 호시노 주니치 감독은 강판돼 아이싱을 하는 선 감독을 보면 “덕아웃 앞으로 나가서 서서 보고 공부하라”고 호통쳤다고 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