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진두골폭발…“허감독님보셨죠”

입력 2008-04-02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3경기연속공격포인트…올시즌3골1도움
‘대표팀에 확실한 마무리가 없다고? 여기 있잖아.’ ‘작은 황새’ 조재진(27, 전북)이 K리그 무대에서 처음으로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조재진은 2일 오후 7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8 삼성하우젠컵’ 울산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0분 제칼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차 넣으며 선취골을 뽑은데 이어 6분 뒤 홍진섭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장기인 헤딩으로 꽂아넣었다. 전북은 조재진의 두 골에 힘입어 후반 31분 이상호가 한 골을 만회한 울산을 2-1로 꺾고 시즌 개막 후 4연패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조재진의 최근 활약상은 놀랍다. 조재진은 지난달 15일 서울전에서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고, 29일 서울전에서 도움을 올린데 이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제대로 이름값을 해냈다. 전북 역시 조재진 덕분에 모처럼 웃을 수 있었다.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조재진을 비롯 강민수, 최태욱 등을 잇따라 영입하며 K리그 큰 손으로 떠올랐고, 강력한 다크호스로 지목받았다. 그러나 개막 후 4게임에서 모두 1-2로 패배하며 4연패의 쓴 잔을 들이켰다. 더구나 조재진의 맹활약은 1일 경기도 김포에서 있었던 이회택(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흉상 제막식에 참석한 허정무 감독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직후라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허 감독은 당시 제막식 주인공인 이 부회장을 예로 들며 대표팀의 해결사 부재를 아쉬워했고, 이 부회장 역시 “현 대표팀을 보면 답답하다. 유소년부터 공격수를 키울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겠다”며 맞장구를 쳤다. 더불어 조재진은 ‘그 동안 K리그 무대에서 보여준 것이 없었다’는 일반의 비난을 잠재울 만한 발판을 마련했다. 대표팀과 일본 J리그에서의 이름값에 걸맞지않게 조재진의 K리그 성적은 초라했다. 조재진은 대표팀에서 10골, J리그 3시즌 반 동안 51골을 기록했다. 조재진은 올 시즌 벌써 3골 1도움을 올리며 그 동안 자신의 기록 절반 이상을 올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