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희망찬가’…박지성, AS로마전풀타임활약

입력 2008-04-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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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7을 받았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오른쪽 측면을 잘 이끌었고, 매우 부지런했다’고 촌평했다.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일(한국시간) 로마 올림픽 스타디움서 열린 2007-0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이탈리아 AS로마와 원정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 불안했던 리그, 챔스 인연은 계속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결장한 박지성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박지성은 잊혀진 존재란 얘기도 나왔다. 우려는 단 한 경기로 씻겼다. 작년 3월 프랑스 릴과의 2006-07시즌 챔스 16강 2차전 이후 13개월만이다. 2003-04시즌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시절부터 5시즌 연속 챔스 출전 기록을 이어갔다. ‘산소탱크’란 별명답게 박지성은 필드 곳곳을 활기차게 누볐다. 전반 39분 호나우두의 첫 골로 앞선 후반 21분,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브라운의 크로스를 박지성이 절묘한 헤딩으로 문전에 넘겼다. 로마 골키퍼 도니가 볼을 놓치자 루니가 밀어넣어 스코어를 벌렸다. 도니의 실책이 아니라면 도움도 기록할 뻔 했다. ○ 퍼거슨의 믿음과 칭찬 퍼거슨 감독은 UEFA 미디어와 인터뷰서 “박지성에게 축하를 보낸다. 그런 볼을 잡아 루니의 골을 엮어낼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격려했다. 긱스, 나니 등 포지션 경쟁자들의 부상 및 컨디션 저하도 영향을 미쳤지만 퍼거슨 감독은 여전히 로테이션 시스템에서 박지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입증한다. ○ 밝은 전망… 희망의 내일 무릎 부상으로 9개월의 긴 공백을 딪고 작년 12월 복귀한 박지성은 아직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지만 로마전을 통해 모든 정황이 달라졌다. ‘약체 전용’이란 달갑잖은 꼬리표를 뗀 것도 반갑다. 경쟁 2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이젠 프리미어리그. 꼭 6경기가 남은 상황이다. 복귀후 7경기에 나섰다. 맨유 우승을 가정했을 때 앞으로 3차례 출전을 해야 우승 메달을 차지할 수 있는 박지성이다. 빅매치에 유독 강한 모습을 전세계에 떨친 박지성의 내일은 밝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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