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도왔다’…박찬호,메이저리그컴백

입력 2008-04-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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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경기도중 폭우 투수 4명 소진 찬호 로스터 포함 6일 선발 가능성도 ‘하늘이 도운 것일까.’ 트리플A 개막전 선발등판을 준비 중이던 박찬호(35)가 시즌 개막 나흘 만에 메이저리그 에 합류했다. 다저스 홈페이지는 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전이 끝난 뒤 트리플A 라스베이거스 51s의 박찬호를 빅리그로 호출했다고 전했다. 내야수 앙헬 차베스를 지명양도 조치하면서 박찬호에게 자리를 마련해줬다. 다저스가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던 박찬호를 전격적으로 불러올린 것은 이날 악천후 속에 경기를 치르면서 투수력이 고갈됐기 때문이다. 특히 선발투수를 모두 써 박찬호를 긴급호출할 수밖에 없었다. 다저스 홈페이지는 박찬호가 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투입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불펜에서 대기하다 롱릴리프로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찬호는 당분간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식으로든 박찬호는 2001년 다저스를 떠난 이후 7년 만에 다시 ‘다저블루’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다저스의 조 토리 감독은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다 이날 우천으로 인해 투수운영이 꼬이면서 샌프란시스코에 1-2로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당초 이날 선발투수로 다저스는 채드 빌링슬리, 샌프란시스코는 팀 린스컴이 내정돼 있었다. 그런데 다저스의 조 토리 감독과 샌프란시스코 브루스 보치 감독은 이들 대신 구원투수인 궈홍즈와 머킨 발데스를 선발로 내보냈다. 이날 밤(현지시간) LA 인근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선발 투수를 보호하려는 차원이었다. 미국의 일기예보는 정확한 편이기 때문이다. 구원투수들이 선발로 나섰지만 투수전이었다. 항상 제구력이 불안한 궈홍즈는 3이닝 동안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했고, 자이언츠는 발데스와 잭 태스너가 합작 3이닝 동안 볼넷 없이 5탈삼진으로 쾌투했다. 다저스는 4회초 박찬호를 밀어내고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한 라몬 트론소코를 올려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4회말까지 비가 오지 않자 보치 감독이 불펜에서 대기한 린스컴을 구원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4회말 린스컴이 먼저 1실점했다. 다저스의 토리 감독은 1-0으로 게임의 주도권을 잡자 이번에는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5회초 아껴뒀던 빌링슬리를 세번째 투수로 세웠다. 그러나 빌링슬리도 1사후 연속안타에 희생플라이로 실점하며 스코어는 1-1 동점. 비가 쏟아지자 심판은 게임을 잠시 중단한 뒤 1시간 12분 만에 속개했다. 다저스는 어깨가 식은 빌링슬리 대신 또다른 선발요원인 에스테반 로아이사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6회 초 결승 희생플라이를 내줘 로아이사는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로서는 비 때문에 울었지만 4일 트리플A 경기에 선발등판할 계획이던 박찬호로서는 비가 행운을 불러온 셈이다. 박찬호는 곧바로 팀에 합류해 5일부터 샌디에이고 원정을 떠난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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