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구단주선물이껌…롯데‘전훈의추억’

입력 2008-04-03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요즘 프로야구에서는 연일 롯데가 화제다. 두산-KIA의 시즌 3차전이 열린 3일 광주구장에서도 롯데의 연승행진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경기를 앞둔 두산 덕아웃. 취재진이 김경문 감독을 둘러싸고 있는데 1980년대 후반 롯데에서 코치로 활약했던 한 인사가 등장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량이 부족해 보였는데 오히려 롯데 선수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뭔가 해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다”고 확 달라진 롯데를 분석한 그는 그 시절 경험한 짤막한 에피소드 두 토막을 털어놓았다. 그 중 하나. 괌에서 전지훈련을 한 어느 해. 구단주가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캠프를 방문했다. 고된 훈련에 지쳐있던 롯데 선수들은 들떴다. 구단주가 방문한 만큼 두둑한 용돈을 기대했던 것. 그러나 김칫국을 너무 세게 들이킨 꼴이 됐다. ‘캐시’를 고대하던 선수들에게 구단주는 엉뚱한 선물보따리만 잔뜩 풀어놓았다. 껌과 초콜릿을 비롯한 과자세트, 다만 일본롯데에서 만든 제품이었다고 한다. 낙담한 선수들의 표정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그는 “이제 롯데도 많이 달라졌다는 소리를 들었다. 어찌됐든 올해는 롯데가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면서도 여전히 할 얘기가 많은 듯 감회에 젖은 모습이었다. 광주=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