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루키조동건, 2경기4골

입력 2008-04-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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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말 프로축구 신인 드래프트 당시 성남 일화는 골키퍼 요원이 절실했다. 그래서 1라운드 8순위였던 성남은 골키퍼를 선택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다른 구단에서 골키퍼를 가로채갔다. 차선책으로 선택한 선수가 바로 건국대 3년생 조동건(22)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뽑은 조동건이 요즘 일을 내고 있다. 프로축구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수퍼 루키’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조동건은 지난달 29일 K리그 데뷔전이었던 제주전에서 2골을 넣은 뒤, 6일 전남을 상대로 또다시 2골의 골폭풍을 몰아쳤다. 신인으로 데뷔전에서 2골을 넣고, 다음 경기에서도 연이어 2골을 넣은 선수는 조동건이 처음이다. 조동건은 득점 랭킹에서 4골로 에두(수원)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J리그에서 뛰다가 2년4개월만에 K리그에 복귀한 성남의 김정우는 선제골을 뽑아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했다. 성남은 김정우와 조동건의 활약에 힘입어 전남을 4-0으로 대파했고, 반면 전남은 올 시즌 정규리그 1무3패와 원정 9경기연속 무승(1무8패)의 부진이 계속됐다. 조동건은 전반 39분 김상식이 찬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득달같이 달려들어 전남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2번째 골은 그의 뛰어난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후반 22분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볼을 잡은 조동건은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는 빈 공간이 없다고 판단, 가볍게 칩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한창 전성기 때 황선홍이 자주 구사했던 그런 슛이었다. 조동건은 자신의 장기에 대해 “스피드를 이용한 공간 침투에 자신있다. 특히 수비 뒤로 돌아가는 감각이 좋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특히 그는 “공격에 관한 한 황선홍과 안정환 선수가 롤 모델이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은 포항전에서 조재진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김기동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서울은 박주영의 프리킥골로 광주를 1-0으로 따돌렸다. 서울은 최근 광주전 8경기 연속 무패(5승3무)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대구 FC는 두 골을 넣은 장남석의 활약으로 울산 현대를 3-1로 제압했다. 장남석은 전반 40초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근호가 올려준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 손을 맞고 튕기자 가볍게 밀어 넣었고, 전반 36분에도 추가골을 뽑았다. 장남석의 전반 40초 골은 올시즌 라돈치치(인천)가 기록했던 41초보다 1초 빠른 최단시간 골이다. 역대 최단시간 골은 인천 방승환이 지난 해 5월23일 포항전에서 넣은 11초이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3연승 중인 인천과 홈팀 대전이 90분 공방을 벌였으나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성남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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