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안김인식“아깝다가르시아”

입력 2008-04-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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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년 전부터 데려오려 했었어.” 선수 보는 안목이 탁월한 김인식 한화 감독은 6일 KIA전을 앞두고 “롯데 가르시아가 용병들 중 가장 돋보인다”고 촌평했다. 그런데 어쩐지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사연인즉 김 감독이 2년 전부터 카림 가르시아(33)를 탐내고, 구애를 해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중심 타선을 맡기도 했고,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도 몸 담았던 ‘짱짱한’ 커리어의 가르시아가 굳이 한국까지 와서 야구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면 한국행을 마다해왔던 가르시아가 어째서 롯데로 오게 됐을까. 이에 대해 김 감독이 내놓은 분석은 두 가지. 지난해 멕시칸리그를 경험하면서 주머니 사정이 아쉬웠을 것이란 예상과 또 하나는 로이스터 감독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이었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 밀워키 감독까지 역임한 로이스터 밑에서라면 적응이 용이할 것이란 계산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얘기였다. 김 감독이 가르시아를 마음에 두기 시작한 시점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계기였다. “당시 멕시코 대표로 가르시아는 1번타자 겸 중견수로 한국전에 나왔다”고 김 감독은 지금까지 기억했다. 당시 김 감독이 점찍은 선수는 가르시아 외에 1루수 아드리안 곤살레스(샌디에이고)였다. 김 감독은 “하도 마음에 들어서 데리고 오려고 알아보니 이미 메이저리거 라더구만”이라며 껄껄 웃었다. 왜 한화가 척박한 자원에서도 김 감독 취임 이래 3년 연속 4강이란 호성적을 올려왔는지 짐작되는 대목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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