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파란일으킨‘파란눈의사나이들’

입력 2008-04-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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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연고로 한 K리그 팀들의 돌풍이 거세다. 4라운드를 마친 현재 수원과 서울, 인천이 모두 3승1무(승점 10)로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초반 부진했던 성남(2승2무·승점 8)이 최근 2연승을 거두며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특히 인천의 약진은 놀랍다. 지난 시즌 공격의 핵이었던 데얀을 떠나보내고도 초반 유일한 3연승을 달리는 등 선두권 한 자리를 당당히 꿰차고 있다. 수도권 4개팀 상승세의 중심에는 맹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들이 자리하고있다. ○ 제 2의 라데, 신의손 1990년대 초·중반 K리그 무대를 주름잡았던 외국인 선수 중 라데와 신의손(귀화 전 이름은 사리체프)이 있었다. 이들은 기량이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 적극적으로 녹아들려는 태도로 오랜 기간 활약 K리그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 구단과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은 당연지사. 수도권 4팀은 모두 제 2의 라데와 신의손이 될 만한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수원에는 ‘통곡의 벽’이라 불리는 마토가 있다. 마토는 4시즌 동안 수원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해왔다. 올시즌 수원은 4경기서 2실점, 경기당 0.5골을 허용하며 짠물 수비를 과시했는데, 마토의 활약이 컸다. 서울에서는 아디가 2006년부터 부동의 왼쪽 풀백으로 뛰고 있다. 2005년 전남에서 성남으로 이적한 모따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당대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다. 인천의 드라간 역시 미드필더로 3시즌째 중원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기복없는 플레이와 성실함을 바탕으로 주축 선수로 당당하게 자리잡은 이들이 바로 수도권 4팀의 힘이다. ○ 새 얼굴들 “눈에 띄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에 다시 복귀했거나 새로 영입된 외국인 선수들 역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인천의 라돈치치. 2005시즌 13골을 넣었던 라돈치치는 이후 2년 간 47경기에 출전해 고작 4골을 넣으며 부진에 빠졌다. 자신의 심리 상태에 따라 플레이의 기복이 심한 것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평. 급기야 지난 시즌 중반에는 일본 J리그에 임대되는 수모를 겪었다. 라돈치치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장외룡 감독은 올 초 괌 전지훈련 때 철저한 경쟁을 유도했다. 동계훈련 내내 새로운 용병들을 데려와 함께 테스트하며 살아남으려면 뭔가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라돈치치는 팀 훈련이 끝나고 혼자 남아 개인 훈련을 자청하는 등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올 시즌 기록으로 보답하고 있다. 라돈치치는 올 시즌 5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이 중 2골이 결승골이다. 두두와 데얀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딱 필요로 하는 팀에 둥지를 튼 케이스다. 서울에서 성남으로 유턴한 두두는 올시즌 5경기에 나서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19골을 터뜨리며 이미 기량을 검증받은 데얀은 올 시즌에도 벌써 2골 1도움을 올렸다. 귀네슈 감독이 ‘공격수 한 자리는 무조건 데얀’이라고 밝힐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수원의 에두는 약간 다른 케이스. 에두는 데뷔 첫 해인 지난 시즌 7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2부족하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찬스마다 골을 터뜨리며 4골로 현재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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