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김선우“빅리그약발안받네”

입력 2008-04-08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ML출신’동갑내기두투수또첫승실패…퀄리티스타트‘위안’
1977년생, 서른 한살 동갑내기인 서재응(KIA)과 김선우(두산), 두 ‘ML파’ 투수가 한국 무대 첫 승에 함께 실패했다. 둘 다 잘 던지고도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마수걸이 첫 승 사냥을 똑같이 다음 기회로 미뤘다. 서재응은 8일 광주구장서 열린 SK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1실점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1-1 동점이던 9회 초 유동훈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며 승패와 무관하게 힘만 썼다. 안타 8개를 맞고 볼넷을 3개 허용했으나 3회 매끄럽지 않은 수비 탓에 1점을 내줬을 뿐 고비마다 슬기롭게 위기를 벗어났다. 최고구속은 149km를 찍었고, 체인지업과 낙차 큰 커브에 직구를 섞어 던졌다. 구종은 많지 않았지만 칼날 제구력으로 상대를 요리했고, 특유의 시원시원한 템포로 볼을 뿌렸다. 경기 전 “감기가 걸렸다”면서도 밝은 웃음을 지었던 서재응은 “1-1 승부여서 8회까지 1이닝을 더 던졌다. 볼은 개막전보다 그다지 좋지 않았다. SK에 왼손 타자들이 많아 이를 의식하다 우타자들에게 되레 안타를 많이 많았다”고 밝혔다. 김선우도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첫승에 실패하긴 마찬가지였다. 아니 서재응과 달리 또다시 패전 멍에까지 썼다. 6이닝 5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점). 1-2로 뒤진 7회 초 선두타자 이범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 준 뒤 한상훈에게 던진 초구가 볼이 되자 두산 벤치는 곧바로 그를 교체했다. 직구 위주로 투구 패턴을 이어갔고, 최고구속은 149km까지 찍었지만 5회 이후 부쩍 힘이 달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둘은 모두 이날 등판이 시즌 두 번째. 서재응은 지난 1일 김선우가 소속된 두산과의 광주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안타 2볼넷 3삼진 1실점으로 비교적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김선우도 이튿날 KIA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 7안타 2볼넷 1삼진 4실점을 마크했다. 둘 모두 패전 멍에를 썼지만 첫 경기 성적은 서재응이 상대적으로 돋보였던 게 사실. 두 번째 등판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이어졌지만 둘은 모두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서재응과 김선우는 지난 시즌 뒤 나란히 ‘고향팀’에 복귀, 미국서 끝내 결실을 보지 못한 꿈을 이루려 하고 있다. 동갑내기에, 1998년 나란히 미국에 진출하는 등 공통점을 많이 갖고 있는 두 사람은 수년간 KIA와 두산의 러브콜을 받아오다 올 시즌 나란히 한국 프로야구에 몸 담아 화제가 됐다. 서재응이 지난해 말 계약금 8억원,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 등 총액 15억원에 계약하자 ‘친구 사이’인 김선우도 기다렸다는 듯 똑같이 총액 15억(계약금 9억원+연봉4억원+옵션2억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광주·잠실 | 김도헌·배영은기자 dohoney@dong 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