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웽거는구세주”…아스널개혁성공

입력 2008-04-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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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나온 ‘우리는 아스널 너를 사랑한다’는 아스널 공식 앨범에는 아르헨 웽거 감독을 헨델의 ‘할렐루야’에 빗대 노래 부르는 대목이 나온다. 1996년 일본 나고야 구단에서 아스널 매니저로 자리를 옮긴 이후 그가 클럽에 구세주와 같은 존재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성 있는 사건(?)이었다. 사실 그가 아스널의 새 감독으로 선택됐을 때만 해도 많은 팬들과 매스컴은 그가 누구인지 몰랐다. ‘이브닝 스탠더드’ 신문은 그를 가리켜 ‘아르헨은 누구’라는 유명한 헤드라인을 뽑기도 했다. 그러나 웽거는 패트릭 비에라와 니콜라스 아넬카 등을 영입하고, 체력강화와 전반적 전술 변화를 통해 아스널을 조용히 변화시켜 나갔다. 특히 웽거는 사업적 수완을 발휘해 세계 여러 클럽에서 재능 있는 어린 유망주들을 싸게 데려와 많은 이익을 남기고 다시 이적시켜 이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웽거가 발굴한 대표적 선수로는 아넬카, 투레 그리고 파브레가스 등이 있다. 아넬카의 경우 파리 생제르망에서 10억원에 사서 2년 후 450억원 되파는 기록적인 시세 차익을 보게 된다. 웽거는 아스널 경기를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고정 관념에서 ‘화려하고 정교한 공격 축구’로 바꿔놓았다. 아스널은 패스와 움직임에 있어 세계 축구의 모델로 여겨진다. 웽거가 이룬 업적들은 그를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매니저로 기억하게 했다. 그는 세 번의 리그 우승, 네 번의 FA 컵 우승 그리고 아스널을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시켰다. 또한 세 번 ‘올해의 매니저’ 상을 수상했는데, 두번은 더블을 기록한 1997∼1998, 2001∼2002 시즌이고, 한 번은 무패 기록으로 리그 우승을 한 2003∼2004 시즌이다. 그는 이미 잉글랜드 축구 명예의 전당에 가입됐다. 요크(영국) | 전홍석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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