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코‘부상이라얕보면큰코다쳐’…37점팡팡

입력 2008-04-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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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라이벌 빅뱅. 최대 흥행카드다웠다. 역대 신기록이 두 개나 탄생했을 정도로 코트 열기는 대단했다. 10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홈 팀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세트 스코어 3-1(23-25 25-23 41-39 25-15)로 꺾고 먼저 웃었다. 승부처는 41-39 삼성의 승리로 끝난 3세트였다. 역대 챔피언전 최장 시간과 한 세트 최다 득점이 나왔다. 무려 44분의 긴 랠리가 이어졌다. 기존 최장시간 기록은 작년 1월 24일 현대-LIG전, 3월 18일 대한항공-현대의 플레이오프서 나온 40분이었고, 챔프전은 작년 3월 28일 기록된 34분이었다. 합계 80점이 나온 것도 처음. 기존 기록은 2005년 3월 6일 한국전력과 대한항공 정규리그 경기서 탄생한 스코어 38-36이었다. 현대 입장에선 3세트 때 삼성의 레프트 안젤코를 제대로 봉쇄하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안젤코는 여기서만 무려 50(전체 49.33)의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14득점(총 37점)을 따내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김호철 현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안젤코 봉쇄가 관건”이라고 했지만 결국 그 말을 지키지 못했다. 반면 신치용 삼성 감독은 “발목이 좋지 않은 안젤코만 기존 실력의 50만 보여주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고, 안젤코는 제 몫을 충실히 해줬다. 그러나 현대 용병 로드리고는 평범했다. 코트 왼쪽을 맡은 로드리고는 복부 부상 후유증 탓인지 썩 좋은 몸놀림이 아니었다. 먼저 따낸 첫 세트 23-23에서 2개의 블로킹 포인트로 승부를 마무리했을 뿐, 이후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총 15득점으로 오른쪽 공격수 후인정(18점)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으나 김 감독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치고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 삼성의 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란 우려도 기우였다. 11-10으로 첫 역전시킨 뒤 리드를 잡았지만 막판 조직력이 흐트러지는 바람에 아쉽게 빼앗겼던 1세트만 제외하면 만점 플레이를 펼쳐 3000여 명 홈 팬들을 기쁘게 했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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