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주축선수부상·LG타격부진‘이유있는공동꼴찌’

입력 2008-04-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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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61)과 김재박(53), 두 명장이 이끄는 한화와 LG가 시즌 초반 나란히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3위와 5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성적 이상을 기대하는 두 팀 분위기로 볼 때 초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10일 두 팀은 각각 두산과 우리에 덜미가 잡히며 똑같이 3승8패, 승률 0.273으로 ‘공동 꼴찌’에 머물렀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 부임 후 몰라보게 달라진 롯데나 ‘최하위 1순위’로 꼽혔던 우리가 예상 밖 선전을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한화의 부진은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과 세대교체의 실패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지난해 26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 단속을 맡았던 마무리 구대성은 부상으로 아직까지 얼굴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다. 재활에 한창인 또 다른 노장 투수 문동환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4번을 맡아줘야 할 김태균까지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하다 최근에야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또 노장들을 뒷받침할 젊은 선수층이 얇다는 약점도 갖고 있다. ‘살아 있는 전설’ 송진우가 연일 최고령 기록을 갈아치우며 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지만 반면 쓸만한 ‘젊은 선수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게 한화의 현실이다. 지난해 신고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최근 트레이드된 이여상이 10일까지 이틀 연속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는 게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화는 지난달 30일 롯데전에서 8-9로 역전패하는 등 롯데와의 2연전, 우리와의 3연전 등 초반 5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스타트부터 좋지 않았다. 롯데, 우리의 초반 돌풍에 ‘멋진 조연’ 역할을 한 셈. LG는 부상 변수는 만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비해 이렇다할 전력 상승 요인이 없다는 게 큰 아쉬움이 되고 있다. 10일 경기를 앞두고 김재박 감독은 “8번을 쳐야할 선수가 5번을 맡고 있으니…”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포수 조인성이 어느 정도 공격력을 갖추고 있지만 8번을 맡는 게 순리인데 그가 5번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을 거론한 것이다. LG는 지난해 뛰었던 외야수 페드로 발데스를 내보내고 삼성서 뛰었던 투수 제이미 브라운을 데려오며 크리스 옥스프링과 함께 ‘투수 용병 2명’으로 시즌을 맞았다. 브라운이 3게임에서 2패, 방어율 10.66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타선은 타선대로 힘을 못 쓰고 있다. 김재박 감독이 발데스 빈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이성열은 1할대 타율로 최근에는 선발 출장도 못하고 있다. 전날까지 타율 0.176에 머물렀던 서동욱이 10일 우리전 지명타자로 나설 만큼 ‘라인업 꾸리기’가 힘들 정도다. 더구나 우리전 선발 투수 봉중근의 5실점이 모두 실책에서 비롯된 비자책점이란 점은 LG의 최근 페이스가 분명 좋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또 다른 예가 되기에 충분하다. 목동 |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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