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뚫어”vs“귀막아”…FC서울-수원‘상암빅뱅’

입력 2008-04-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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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엘 클라시코 더비’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또 만났다. 13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5라운드 격돌이다. 시즌 두 번째 만남. 2일 컵 대회 경기선 수원이 2-0으로 이겼다. 진검 승부는 아니었다. 수원은 주력이 나섰고, 서울은 1.5군이 출전했다. 나란히 3승 1무를 거둔 가운데 수원이 골득실(+7, 서울 +4)로 선두다. 1, 2위 경쟁. 상암벌은 이미 전운이 감돈다. ○ 귀네슈 “우린 맨유, 수원은 첼시”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11일 인터뷰서 이번 경기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전으로 비유했다. “유니폼 색깔이 비슷하다”고 농을 던졌지만 그만큼 중요하단 의미다. 서울은 수원에 4연패, 역대 전적 15승 13무 20패로 열세다. 귀네슈는 겉으론 느긋했다. “(수원에)라이벌 의식은 없다”고 했지만 야심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작년보다 수원이 크게 바뀌지 않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차범근 축구를 평가해달란 물음에 귀네슈는 “수원 스타일을 잘 안다. 미드필드 운용은 그들이 낫지만 수비가 약하다. 우린 그 틈을 뚫겠다”고 호언했다. 서울 골게터 박주영은 “재미있는 공격 축구를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 수원, 후반전 사나이를 주목하라 수원은 막강 화력을 자랑한다. 컵 대회-리그를 통틀어 원정 2경기 연속 2-0 승리를 포함, 4연승이다. 귀네슈도 “수비는 약해도 상대 미드필드진 운용의 묘, 패싱이 훌륭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나 4경기 연속 무실점은 아이러니다. 수원 교체 멤버들도 빼놓지 않았다. 귀네슈는 “2일 경기 때 전반보다 후반에 나온 선수들이 낫다”고 했다. 조용태와 서동현 등 ‘젊은 조커’들에 대한 칭찬이다. 신인 조용태는 최근 3경기 1골-2도움으로 신인왕 후보로 부상했다. 용병 에두도 차범근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5일 부산전 2골을 몰아친 에두는 최근 4경기 3골-2도움이다. 안효연도 리그 2경기 1골-1도움을 올렸다. 귀네슈가 긴장할 수밖에 없다. ○ 돌아온 사나이, 출전 여부는? 돌아온 선수들의 출격도 관심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잠시 필드를 떠났던 스타들이 축구화 끈을 동여매고 있다. 김병지(서울)는 허리 디스크를 딛고 일어섰고, 김영광(울산)은 ‘물병 투척’ 징계에서 풀려났다. 개인사로 고통받던 황재원(포항)도 합류했고, 고종수(대전)도 구단과 갈등을 씻고, 새 출발선에 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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