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상민이형한판붙자”…30득점12리바운드

입력 2008-04-11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대로 물러나지 않는다. 원주 5차전까지 간다. 호텔 예약까지 모든 준비를 해 놨다”며 배수의 진을 친 KT&G의 열망은 끝내 열매를 맺지 못했다. 대신 “저쪽(서울 삼성)은 3연승으로 이미 챔프전에 올라가 있다. 굳이 더 이상 체력을 소모할 필요가 없다”는 동부의 끝내기 전략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원주 동부가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프로농구 안양 KT&G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1-77 완승을 거두고 3승1패를 마크, 2005년 10월 TG 삼보를 인수한 이후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3쿼터 종료 1분39초를 남기고 55-57, KT&G가 2점차까지 따라 붙었을 때 홈팬들은 잠시나마 ‘황홀한 승리’를 떠올렸다. 전반을 32-45, 13점차로 뒤지는 등 줄곧 10점차 안팎의 리드를 당하던 KT&G가 다시 승부를 미궁 속으로 몰고 가자 KT&G팬들의 응원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지면 끝’이라는 배수진을 친 KT&G의 힘은 거기까지였다. 64-57, ‘불안한 리드’로 4쿼터를 시작한 동부는 카를로스 딕슨(15점)이 3점슛으로 분위기를 잡으면서 특유의 저력을 발휘했다. 딕슨과 레지 오코사(12득점)에 김주성(30득점·12리바운드) 등 ‘트리플 득점루트’를 맘껏 활용하면서 압박수비로 승부수를 던진 KT&G의 추격을 따돌렸다. 80-70, 10점 앞서 있던 종료 2분28초전 강대협의 3점슛은 KT&G에겐 카운터펀치나 다름없었다. 거듭된 부상으로 거의 두 시즌을 송두리째 쉬었던 동부 노장 양경민은 승부처였던 3쿼터에서만 3점슛 3개 등으로 11득점을 올리며 전창진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양경민은 “정규시즌 때 거의 못 뛰면서 불안했던 게 사실인데 ‘이판사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편하게 뛴게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챔프전에서도 주어진 내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팀내 최고 득점을 올린 김주성은 “KT&G와 삼성의 스타일이 많이 비슷하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많은 공부를 했다”면서 챔프 반지에 대한 강한 욕심을 내비쳤다. 삼성 안준호 감독과 그다지 매끄럽지 못한 관계인 전창진 감독은 “삼성은 챔프전에 올라온 것에 대해 만족하는 것 같아 (우리로서는) 좋다”고 일침을 가하면서 “선수들이 잘해준 만큼 챔프전에서는 감독의 지혜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7전4선승제로 펼쳐지는 챔피언결정전은 1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1차전이 펼쳐진다. 안양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