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필중테스트,단장만보면된다?

입력 2008-04-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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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LG 투수 진필중은 8일 목동구장에서 우리 히어로즈의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이광환 히어로즈 감독은 “감독이 그런 것까지 신경 쓰냐? 투수코치에게 물어봐라. 나는 멀리서 봤다”라고 말했지만 진필중의 테스트를 사후에야 보고 받았다는 전언이다. 이순철 수석코치 등 코치진 대다수도 이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테스트 받으러 온 진필중이 인사조차 하지 않고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이 코치는 “잘 돼서 같이 뛰면 좋은 일 아닌가”라고 했지만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이 코치는 진필중의 LG 시절 지도자다. 진필중의 FA 영입을 주도했고, 그의 재기를 도우려 수 차례 기회를 제공했다. 질타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책임을 피하지 않았다. 진필중의 방출은 후임 김재박 감독에 의해서 이뤄졌다. 그러나 진필중은 예전의 은사이자 히어로즈에서 뛰게 될 경우, 지도자로 모실 코칭스태프에게 예를 갖추지 않았다. 어찌 보면 이 팀의 권력축이 현장이 아니라 박노준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에 쏠려있다는 방증이나 다름없다. 실제 감독, 코치를 제치고 진필중의 테스트를 주도한 인물은 박 단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니 ‘박 단장에게만 잘 보이면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라고 ‘오해’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그러나 진필중의 테스트 피칭을 지켜본 정명원 투수코치는 “아직 몸이 안 만들어진 것 같았다. 그 정도 구위라면 우리팀에 얼마든지 있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날의 테스트 이후 히어로즈 코치진은 진필중을 찾지 않고 있다. 현장의 소리가 이런데도 ‘메이저리그식 구단 운영을 표방하는’ 박 단장이 진필중 영입을 강행할지 주목된다. 목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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