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정상호,엑스트라딱지떼고‘연장전사나이’등극

입력 2008-04-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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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결승홈런작렬
아마 지금 당장 대한민국에서 홈런 더비를 펼친다면 SK 정상호(26)는 KIA 최희섭과 더불어 최유력 우승 후보일 것이다. 그만큼 펀치력이 탁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파워가 곧 홈런을 보증하진 못한다. 힘과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는 능력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상호는 SK의 전훈캠프 도중 비거리 150m짜리 장외홈런을 날린 적도 있다. 이런 정상호가 2008시즌 들어 배트 중심(sweet spot)에 공을 명중시키기 시작했다. 12일까지 벌써 홈런 3방이다. 이 중 두 방이 연장전 결승포였다. 첫 번째는 LG와의 시즌 개막전(문학)에서 터진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이었다. 프로야구 사상 첫 대타 연장 끝내기 홈런. 11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도 정상호는 2002년 이후 6년 만에 재개된 13이닝 연장전을 마감짓는 결승 역전 2점홈런을 터뜨렸다. 12일까지 2연속경기 홈런을 기록한 정상호에 대해 적장인 이광환 히어로즈 감독마저 “힘과 스윙 스피드가 놀랍다. 우리 팀 주면 안 되나? 왜 안 쓰나?”라고 매료돼 버렸다. 정상호의 전담코치격인 박철영 코치는 특히 11일 홈런을 각별하게 평가했다. 수읽기로 홈런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상호(26)는 ‘엑스트라(extra) 맨’이었다. 주전포수 박경완이 빠지거나 휴식이 필요할 때에나 기회가 주어졌다. 김성근 감독의 총애를 받을 때 “감독님 선수 보는 눈이 이상해진 것 같다”란 선수들의 수군거림도 있었다. 그러나 어느덧 ‘엑스트라 맨’의 의미는 ‘연장전(extra-inning)의 사나이’로 변모해가고 있다. 목동=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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