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명가재건’…10번째천하통일

입력 2008-04-14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현대캐피탈에‘퍼펙트3연승’3년만에통합우승…안젤코37득점‘챔프전MVP’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안방서 잔칫상을 차려줄 순 없죠.”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직원들은 한결같이 승리를 다짐했다. 김호철 감독은 “묘안은 없다. 그냥 할 뿐”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첫 세트를 따고도 내리 3세트를 내줘 무너진 지난 2번의 아쉬운 승부. 선수단, 프런트, 팬들 모두 눈빛이 달랐다. 그러나 이런 애타는 바람에도 결과는 삼성화재의 통합 우승으로 끝났다.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서 삼성이 현대를 세트 스코어 3-1(25-21 25-20 18-25 25-19)로 꺾고 3전 전승, 실업리그와 프로 원년인 2005시즌을 포함해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신치용 삼성 감독은 “1, 2차전을 이기고 난 뒤 경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 예측했고, 이는 거의 적중했다. 전날 2차전서 질타받은 후인정, 이선규, 권영민 등 현대 선수들이 투혼을 보이며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차이가 있었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10만 달러 크로아티아 폭격기’ 안젤코 추크(25)였다. 발목이 좋지 않은 안젤코는 양 팀 최다인 37득점을 올려 재계약 의지를 천명한 신 감독을 기쁘게 했다. 안젤코는 덕분에 기자단 투표 36표 가운데 28표를 휩쓸어 챔프전 MVP로 선정됐다. 첫 세트 12점을 올린 안젤코는 2세트서도 10점을 따냈다. 일찌감치 승부가 갈린 3세트 중반 이후 이용택과 교체됐지만 최종 세트에선 다시 펄펄 날아다녔다. 공격 성공률이 53.97에 달했고, 점유율 또한 54.78였다. 범실이 7개로 조금 많은 게 아쉬울 뿐이었다. 센터 신선호-고희진 콤비도 대단했다. 이들은 각각 4개의 블로킹 포인트를 챙기는 등 20득점을 쓸어담아 ‘최강 높이’를 자랑한 현대를 머쓱하게 했다. 신선호는 70, 고희진은 55.56로 순도 높은 공격 성공률을 과시했다. 여기에 정규 리그부터 다져진 완벽한 조직력과 팀워크도 단단히 한 몫했다. 삼성 신치용 감독은 “안젤코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또 올해처럼 완전한 팀워크를 보여준 적이 없었다”고 크게 만족해했다. 천안=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