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건찬호뿐’…2이닝무실점평균자책점1.50

입력 2008-04-14 01: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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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특급’ 박찬호(35.LA 다저스)가 해외파 중 유일하게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다. 박찬호는 1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 팀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을 2안타 무실점 2K로 막아냈다. 3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 박찬호는 2.25였던 평균자책점을 1.50까지 끌어 내렸다. 이날 박찬호는 6타자를 상대해 27개(스트라이크 20)의 공을 던졌으며, 최고구속 93마일을 기록했다. 박찬호가 마운드에 오른 것은 샌디에고의 6회초 공격. 박찬호는 팀이 0-1로 뒤진 6회 선발 채드 빌링슬리를 구원해 마운드에 올랐다. 박찬호는 몸이 덜 풀린 탓인지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제구가 되지 않아 케빈 쿠즈마노프와 짐 에드먼즈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한 것. 하지만 에드먼즈가 안타 뒤 오버런을 하다 2루에서 아웃, 무사 1-3루가 될 뻔했던 위기 상황이 1사 3루가 됐다. 여기서부터 박찬호의 전매특허인 †위기관리능력†이 빛을 발했다. 박찬호는 까다로운 타자 칼릴 그린을 삼진으로 잡아 첫번째 위기를 넘겼다. 크게 심호흡을 한 박찬호는 다음타자 조시 바드까지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안정을 찾은 박찬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3명의 타자를 간단하게 요리했다. 샌디에고의 하위타선이 무브번트가 좋은 박찬호의 패스트볼과 각도 큰 커브를 공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박찬호는 8회 조너던 브록스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찬호는 2이닝을 깔끔하게 틀어 막았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첫 승에는 실패했다. 박찬호의 최근 피칭은 많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선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실력으로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고 있기 때문. 지난 몇 년 동안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박찬호로서는 보직에 상관없이 빅 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피처라는 사실을 실력으로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과 같은 호투를 계속해서 이어간다면 머지 않아 선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날 열린 경기에서는 샌디에고가 다저스에 짜릿한 1-0 승리를 거뒀다. 샌디에고 선발 그랙 매덕스는 5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매덕스는 1승만 추가하게 되면 로저 클레멘스(354승)에 이어 역대 9번째로 통산 350승 고지를 밟게 된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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