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귀국,“3년내메이저대회우승컵에키스할것”

입력 2008-04-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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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그린적응‘OK’…편안하고멋진플레이
미국프로골프투어(PGA)에서 활약하며 세계랭킹 6위를 유지하고 있는 최경주가 17일부터 나흘간 펼쳐지는 SK텔레콤 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15일 귀국했다. 영종도 스카이72CC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최경주는 “14일 끝마친 마스터스를 통해 또 한 번 발전할 수 있었으며, 내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며 경기를 마쳤기 때문에 어떤 아쉬움도 없다”면서 “모처럼 고국에서 참가하는 SK텔레콤 오픈을 통해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선사하겠다”고 했다. 최경주는 대회를 마친 뒤 21일 출국할 예정이다. - 먼저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 지난주 마스터스에서 성적은 기대에 못미쳤지만 SK텔레콤 오픈에서 잘 할 수 있는 힘을 얻고 돌아왔다.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내가 원하는 플레이와 샷을 했기 때문에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은 것 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번에는 더 나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다.” - 2007 시즌 출전했던 신한동해오픈 대회를 마친 뒤 후배들의 발전이 눈부셔 이제 한국 대회 우승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는데. “후배들의 발전 속도를 보면 예전에 내가 발전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다. 몸도 좋아지고 비거리도 늘어났다. 그런 기술적인 발전이 매년 이뤄지는 것을 보면 대회 우승이 결코 만만치 않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 지난 주 마스터스에서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준비를 굉장히 했는데 단순하게 치지 못하고 생각을 너무 많이 했다. 대회가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이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코스여서 코스 자체에 너무 빠져 있었던 것 같다. 그 점이 오히려 경기력에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 또 마스터스라는 대회 자체에 너무 집착했다. 역시 우승은 편안할 때 찾아오는 것 같다.” - 오거스타 코스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보다 그린에서 퍼팅 스피드를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 짧은 버디 찬스에서도 퍼트 라인을 읽는 것이 무척 어려웠다. 하지만 내가 본 그대로 흔들림 없이 퍼트를 했기 때문에 퍼트에 실패했다고 해서 속상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내 자신만의 플레이를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설령 물에 들어갈지라도 내가 원하는 샷을 구사했기 때문에 앞으로 남아있는 큰 대회를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마스터스를 마치고 곧바로 한국으로 왔는데 코스 적응에는 문제가 없나? “스카이72CC의 오션코스에서는 아직 플레이 해보지 못했지만 페어웨이나 그린의 경사면을 대략 살펴보니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날씨도 체크해야 하고 지난주 오거스타 내셔널의 빠른 그린 스피드와 비교해 얼마나 느린지도 테스트해야 한다. 한국으로 오면서 캐디와 이번 시합은 자부심을 가지고 편안하게 즐기는 골프를 하자고 말했다. 너무 완벽한 샷을 시도하면 몸에 무리가 오고 미스 샷이 나와 오히려 게임이 어려워진다.” - 전 세계를 돌며 새로운 코스를 자주 접하는데, 그린에 적응하는 자신만의 비결이 있다면? “연습라운드를 통해서 가장 중점을 두고 보는 것은 그린의 굴곡이다. 어느 지점에 볼을 떨어뜨려야 퍼트가 쉬워질 것인가를 연구한다. 또 그린 주변의 잔디 상태도 잘 살펴야 한다. 대체로 코스에는 빨리 적응하는 편이다.” - 마스터스 외에도 US오픈이나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가 아직 남아 있다. 어떤 각오로 임할 생각인가? “수정된 목표라고 할까. 3년 전에 내 목표는 세계랭킹 톱10 진입과 메이저 우승이었다. 그 후 2년 만에 톱10에 진입해 현재 6위다. 앞으로 3∼4년 몸을 잘 만든다면 어떤 메이저 대회든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 남은 세 개의 메이저 대회 중 개인적으로 어떤 대회가 가장 자신 있나? “브리티시 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10년 전인 1998년도에 브리티시 오픈 예선을 통과한 후 본선에서 컷오프 됐다. 아직까지도 코스 레이아웃이 선명하게 떠오르고 그 때 이런 샷을 조심했으면 예선을 통과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길고 험난한 코스로 기억하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다.” - 이번 마스터스 우승자인 트레버 이멜먼의 플레이를 보며 느낀 점은 무엇인가? “이멜먼이 사흘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한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다. 신의 계시라고 밖에는 설명 못할 정도다. 내게도 그런 찬스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천천히 최선을 다해 준비해나갈 것이다. 역시 어떤 대회에서든 느낌이 오면 우승할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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