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스,′일본에서타이밍잡기힘드네′

입력 2008-04-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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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타이밍을 잡는 게 어렵다.” 야쿠르트 다니엘 리오스(36)가 일본 프로야구 적응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두산 시절 동고동락했던 운영팀 이창규 대리를 통해서다. 이 대리는 13일 리오스와 모처럼 통화를 했다. 더 일찍 연락하려 했지만 부진이 이어지는 통에 망설이기만 했던 것. 결국 리오스가 12일 요미우리전에서 6이닝 8안타 4실점으로 승리한 후에야 인사를 건넬 수 있었다. 어렵게 첫 단추를 꿴 리오스의 현재 성적은 1승1패에 방어율 7.00. 전화를 받은 리오스는 대뜸 “투구 동작을 바꾸면서 타이밍을 제대로 못 잡고 있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생존을 위한 투쟁’인 셈이다. 리오스는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에서 총 네 차례 보크를 당하며 애를 먹었다. 세트 포지션에서 정지 동작 없이 곧바로 공을 던지는 점을 지적받은 것이다. 지난해 SK 김성근 감독도 같은 부분을 문제 삼았지만 한국 심판들은 “아무 이상 없다”고 해석했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달랐다. 리오스는 “공을 던지기 전에 속으로 ‘하나, 둘, 셋’을 세고 던져야 한다. 그동안 해왔던 습관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 무대 적응에 실패했던 개리 레스 역시 비슷한 문제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는 법. 리오스는 “지난 주 가족이 일본에 들어왔다. 마음의 안정도 찾았다”면서 두산 식구들의 안부를 묻는 여유까지 보였다고 한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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