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가날다…정규리그·컵대회무적의용병술

입력 2008-04-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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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희주·서동현·신영록팡!팡!팡!부산잡고6연승거침없는선두질주
‘차범근 천하.’ 한국축구계에 ‘차범근 광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도, 컵대회에서도 차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모두 선두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파죽의 6연승이다. 어느 팀도 넘보기 힘들 정도로 탄탄한 전력으로 무장, 시즌 초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수원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삼성하우젠컵’ A조 3라운드 부산과의 경기서 곽희주, 서동현, 신영록의 릴레이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3월 19일 제주를 상대로 3-0완승을 거둔 뒤 6연승. 올 시즌 8경기에서 7승 1무, 19골을 넣고 단 2골만 내줬다. 공수의 밸런스를 맞춘 데는 차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안정화 찾은 전술 수원의 멤버가 대표팀급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남일과 안정환이 떠났지만 여전히 수원의 스쿼드는 K리그 최강이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법. 이 멤버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차 감독의 고민이었다. 지난 시즌 상대팀에 따라 다양한 전술 변화를 추구해 ‘팔색조 감독’이란 별명을 얻었던 차 감독은 올해는 매 경기마다 정형화된 엔트리로 전술을 짜고 있다. 15∼16명의 베스트 멤버는 훈련을 실전처럼, 실전을 훈련처럼 소화하며 게임을 치르면 치를수록 짜임새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킬러는 내 품안에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포항에 패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된 후 차 감독은 가장 큰 패인으로 ‘해결사 부재’를 꼽았다. 안정환, 박성배 등 노장 공격수들이 이를 해결해 주리라 믿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축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수원이 빅 공격수를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잠시 돌았다. 하지만 차 감독은 밖으로 눈을 돌리기보다 품 안의 자식을 다독이는 방법을 택했다. 모 기업의 상황이 녹록치 않았던 점도 있지만, 이름값이 곧 실력이 아니라는 점을 느낀 것이다. 올해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알아보던 신영록과 지난 시즌 매번 후보로 그라운드를 밟았던 서동현은 올 시즌 벌써 8골을 합작해내며 차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K리그 적응을 끝마친 분데스리가 출신의 에두 역시 수원 공격의 일등 공신이다. 에두는 5골로 득점 공동선두(정규리그)에 올랐을 뿐 아니라 날카로운 킬 패스로 도움도 3개나 기록하며 수원 공격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산 갈매기 부럽지 않은 그랑블루 차 감독이 언론과의 인터뷰 때마다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K리그의 발전’이다. 자신이 10년 간 몸담았던 독일 분데스리가와 비교해 K리그도 빨리 한 단계 더 올라서야 한다고 늘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의 꽃은 관중이다. 이를 누구 보다 잘 아는 차 감독은 승리의 인사를 전할 때마다 서포터 “그랑블루에 감사한다”는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K리그에서 수원의 응원 열기는 야구의 롯데 부럽지 않을 정도다. 수원 경기 때마다 골대 뒤편을 가득 메우는 푸른 물결 역시 차 감독이 승승장구 할 수 있는 힘이다. ○차범근 감독의 말= 젊은 선수들 사기가 올라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팀의 큰 힘이다. 처음에는 부산이 수비 위주로 나올 줄 알았는데 부산은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왔다. 수비에서 공격전환이 빨랐고, 이것이 골로 연결됐다. 6연승에 6경기 연속 무실점이지만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 한 경기 한 경기 준비해가겠다. 완벽한 수비는 없다. 하지만 선수들 간 신뢰가 바로 우리 수비의 힘이다. 1차로 구멍이 생기더라도 누군가가 그걸 막아준다. 수원=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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