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충격이 컸나 보다. 프로축구 FC 서울이 좀처럼 ‘영원한 라이벌’ 수원 삼성에 당한 2연패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6일 삼성하우젠컵 2008 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앞둔 서울 구단 분위기가 묘했다. 서울의 한 관계자가 “몸살에 걸렸는지 몸이 좋지 않다”고 하자 취재진이 “수원전 때문이냐”는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희미하게 미소짓던 이 관계자가 덧붙인 재치있는 한마디. “수원을 한번 거꾸로 불러봐라. ‘원수’가 된다. 참, 묘하지 않느냐”고 웃었다. 그만큼 안타까웠다는 의미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홈 경기였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던 서울은 2일 컵 대회에 이어 13일 리그 매치서도 0-2로 패했다. 골대만 3번 때렸으니 더 속상했다. 서울은 연패 사슬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빅리그를 두루 경험한 네덜란드 출신 키키 무삼파(31)와 허리 디스크를 극복한 김병지(38)의 인천전 투입도 그 맥락이다. 서울 관계자는 “선수단 사이에서 다시 해보자는 분위기가 돈다”고 주먹을 쥐어보였다. 상암=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