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컵스“이학주,한국의이치로만들것”

입력 2008-04-17 06: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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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 유격수 이학주(3학년)가 유격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이학주는 17일 가진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115만 달러(약 11억원)에 시카고 컵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3월 열린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기간에 메이저리그행이 결정됐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해외진출이 성사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또 “3-4년 안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 것이 1차 목표다. 열심히 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컵스가 이학주를 선택한 이유는 대형 툴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 이학주의 말에 의하면 컵스의 아시아 총담당 스카우트인 스티브 윌슨이 “스피드와 강한 어깨가 돋보인다. 한국의 이치로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우투 좌타 유격수 이학주는 100미터를 11초 플랫에 주파하며, 타격 후 1루 베이스를 4.10초에 밟을 수 있다. 4.10초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1번타자 이대형에 조금 뒤지지만 다른 팀의 리드오프히터들보다 빠른 기록.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100, 200미터 단거리와 높이뛰기 선수를 함께 했을 정도로 스피드와 탄력이 뛰어나다. 또 팀에서 주축 투수를 맡고 있을 만큼 어깨도 강해 수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직구최고구속은 143. 신체조건도(187cm, 77kg)도 좋아 대형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는 많은 장점을 갖추고 있다. 좋아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는 자신의 야구스타일과 비슷한 많은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 호세 레이예스(뉴욕 메츠), 이치로 스즈키(시애틀 매리너스). 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으로 야구를 시작했고, 현재 충암고의 주장과 1번타자를 맡고 있다. 이학주와 계약을 맺은 시카고 컵스는 최희섭, 권윤민, 류제국과 인연을 맺었던 팀. 지난해에도 신일고 투수 이대은과 계약을 체결했을 정도로 한국 유망주들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컵스의 유니폼을 입게 된 이학주는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기간에 입단식을 가진 뒤 오는 6월 호주에 마련된 캠프로 이동해 본격적인 프로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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