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2타점결승타…소년장사“장사잘했죠”

입력 2008-04-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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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3루수 최정(21)은 SK 선수 중 연봉 계약이 가장 늦게 발표됐다. 그러나 협상이 난항을 끌어서가 아니었다. 일찌감치 SK 구단은 최정에게 팀 역대 최고 인상률을 책정해놓고 있었다. 다만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합의만 해놓고 발표를 미뤄놓았을 뿐이다. 실제 최정의 연봉은 2007년 3400만원에서 2008년 90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SK가 투수 김광현과 더불어 가장 전략적으로 키우는 핵심 가치주란 구단의 기대치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최정은 “경험이 쌓여서인지 마음이 편하고 여유가 생긴다. 그렇지만 팀 사정을 고려하면 압박을 받는다”고 토로했다. 루키 내야수 모창민의 등장으로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얘기였다. 김성근 감독 특유의 경쟁 유발은 적어도 시즌 초반 최정에게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정은 SK의 16경기에 전부 출장해 21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17일 문학 삼성전에선 배영수를 상대로 1회 좌중간 결승 2루타를 터뜨렸다. 수비는 1차지명으로 그를 영입한 민경삼 운영본부장이 “후쿠하라 수비코치에게 따로 ‘고맙다’고 얘기했다”고 할 정도로 완벽에 가깝다. 깐깐한 김성근 감독조차 “어떤 타구가 날아가도 다 잡아낸다”라고 탄복한 바 있다. ‘소년 장사’란 닉네임에 걸맞지 않게 아직 홈런이 없지만 최정은 “의도적으로 장타보단 컨택트에 집중하고 있다. 일부러 기록도 안 찾아보고 있지만 안타 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부터 본격 시도하는 스위치 히터 실험도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스위치 히터 외에 또 하나의 변신은 쌍꺼풀 수술이다. 타격시 눈을 편하게 뜨고, 외견상으로도 더 ‘핸섬’하게 보이기 위해 수술을 단행했는데 당사자는 쑥스러워하지만 좋은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17일 삼성전 히어로 인터뷰 뒤에도 최정은 결승타보다 “수비에서 잡을 수 있는 강습 타구를 놓쳤다”고 연신 아쉬워했다. 김성근 감독이 왜 그를 좋아하는지 짐작되는 대목이었다. 문학=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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