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투수 정민태(38)가 마침내 1군에 복귀한다. KIA 조범현 감독은 1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정)민태가 최근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내일(18일) 1군에 올려 광주 한화전에 선발로 내보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정민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사실상 전신 현대의 혈통을 이어받은 우리 히어로즈와 결별하며 KIA 유니폼을 입었다. 1992년 입단해 영욕의 세월을 함께 한 현대를 떠난 그는 지난해 3억1080만원에서 무려 78나 삭감된 연봉 7000만원에 KIA와 계약했다. 우리가 8000만원을 제시했지만 그는 자존심이 상해 오히려 1000만원이 더 깎이면서도 KIA를 택했다. 사상 최대 삭감폭을 자원해서 받아들였다. 정민태는 KIA 2군 2경기에 나서 총 12이닝 동안 탈삼진 12개를 곁들여 3실점, 방어율 2.25를 기록중이다. 첫 등판에서 5이닝 3실점했으나 두번째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조 감독은 “민태는 일단 5이닝 정도만 던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민태는 2004년 9월 21일 잠실 LG전에서 통산 124승을 기록한 뒤 2005∼2007년 3년간은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과연 4년만의 승리, 통산 125승은 언제 달성될 수 있을까. 잠실= 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