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불방망이’한화뇌관연쇄폭발

입력 2008-04-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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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김태완·이범호·김태균홈런왕집안싸움
20일 광주 한화전을 앞둔 KIA 조범현 감독은 “(김)태균이만 제 컨디션을 찾으면 한화는 정말 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며 경계심을 내비쳤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불리는 한화 방망이가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점을 주목한 것이었다. 한화발 홈런쇼가 시즌 초반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홈런 더비는 한화 선수들간 ‘집안 싸움’으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20일 현재 더그 클락이 7개로 1위, 김태완이 6개로 롯데 카림 가르시아와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김태균과 이범호는 나란히 5개 홈런으로 우리 클리프 브룸바와 함께 공동 4위다. 5개 이상을 친 8개 구단 6명 중 가르시아, 브룸바를 제외한 4명이 한화 소속이다. 한화는 지난해 팀 홈런수에서 104개를 기록, SK(112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화는 투수력보다는 공격으로 승부를 보는 ‘방망이 팀’이고 그 색깔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데 현 분위기는 지난해보다 그 색깔이 훨씬 더 짙어진 셈이다. 여기에는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외야수 클락과 프로 3년생 김태완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태완은 18일 KIA 선발 정민태를 상대로 4회 만루 홈런(시즌 4호)를 때린 뒤 19일에도 2회와 4회, 서재응에게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올 시즌 벌써 6개의 아치를 그렸다. 19일 1점 아치를 그렸던 클락은 20일에도 2회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최근 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홈런더비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클락을 데려오면서 한때 한화에 몸 담았던 제이 데이비스를 모델로 삼았다. 홈런보다는 중장거리타자 역할을 기대했는데 정확도는 물론이고 장타력에서도 예상 밖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깜짝 홈런 1위에 올랐다가 시즌에 들어선 정작 4홈런 밖에 뽑아내지 못했던 김태완은 “몸쪽 공 공략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자신감이 붙으면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김인식 감독의 평가처럼 기량도, 성적도 일취월장했다. 지난해까지 팀 간판으로 양축을 이뤘던 김태균과 이범호도 평년 페이스 이상으로 각각 홈런 5개씩을 때려냈다. 20일까지 한화가 올 시즌 20게임에서 뽑아낸 홈런수는 모두 23개. 모두 네 선수 방망이에서 나왔다. 경기당 평균 1개 이상으로 팀 홈런수 최하위인 두산(5개)의 4배가 넘는 숫자다. 조 감독이 “타격페이스는 원래 업다운이 있게 마련이지만…”이라면서도 “그래도 한화 타선은 정말 무섭다”고 평가하는 건 그래서다. 20일 라인업처럼 3번 클락∼4번 김태균∼5번 이범호∼6번 김태완으로 이어지는 막강 타선은 8개 구단 최고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뒤에 좋은 타자들이 버티고 있어 내가 그 덕을 보고 있을 뿐”이라는 클락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광주=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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