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무실점행진‘STOP’

입력 2008-04-2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애틀랜타치퍼존스에솔로홈런…2이닝3안타1실점
‘소나기는 피하라.’ LA 다저스 박찬호(사진)의 무실점 행진이 홈런으로 깨졌다. 박찬호는 19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5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 치퍼 존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해 8일 다저스 복귀전 실점 이후 두번째 실점을 했다. 2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1실점. 5경기에 등판해 내준 2실점이 모두 홈런이다.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도 마크 레이널즈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사실 박찬호와 홈런과의 악연은 새로울 게 없다. 메이저리그사에 남을 홈런을 많이 허용했다.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내준 한 이닝 만루홈런 2개, 배리 본즈의 한시즌 최다홈런 등 홈런의 야구사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투수의 홈런 허용이 문제될 게 없다. 안타와 크게 다를 바 없다. 현역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요한 산타나(뉴욕 메츠)도 지난 시즌 33개의 홈런을 내줘 이 부문 3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상대가 화끈한 타격을 휘두를 때 이를 피할 수 있는 지혜다. 소나기는 피해야 하는 법이다. 존스는 전날 한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때렸다. 오른쪽, 왼쪽 스탠드로 꽂았다. 타격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도 데릭 로부터 3점홈런을 터뜨려 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몸쪽 볼로 승부하다 홈런을 내준 것이다. 지난 복귀전 때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 2년차인 레이널즈는 앞의 2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때리고 있었다. 볼이 수박 만하게 보일 때다. 5타자를 연속으로 잘 처리한 박찬호는 처음 상대하는 레이널즈에게 홈런으로 사실상 KO당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과는 오기로 상대하면 투수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볼넷을 내주더라도 타격감각이 뛰어날 때는 유인구로 승부하는 게 최선이다. 정면승부는 불난 데 부채질하는 격이다. 200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본즈와 상대해 한시즌 최다 71호, 72호 홈런을 허용할 때도 정면승부가 빚은 결과다. 도망가는 피칭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정면승부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박찬호는 현재 통산 206개의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LA=문상열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