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대형, 5안타보다값진수비하나

입력 2008-04-2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3회말다이빙캐치승부분수령…삼성전5안타2득점, LG의‘번개발’이대형
공격에서는 상대의 방패를 뚫고, 수비에서는 상대의 창을 막았다. 그리고 틈만 나면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고 수비망을 찢는 첨병이 됐다. LG의 ‘번개발’ 이대형(25·사진)은 20일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생애 첫 5타수 5안타에 2득점, 2도루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7-3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결정적인 다이빙캐치로 상대공격의 숨통을 끊었다. 북치고 장구치고, 거기에 나팔까지 부는 원맨쇼였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그는 곧바로 2루도루에 성공한 뒤 선취점을 뽑았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빗맞은 유격수쪽 타구를 날렸지만 최고 유격수 박진만이 1루송구를 포기해야만 했다. 국내에서 타석에서 1루까지 가장 빨리 달리는 이대형의 발을 잡기에는 무리였기 때문이다. 내야안타. 4회에는 중전안타를 기록하더니 6회에는 좌전안타로 나가 다시 2루도루에 성공했다. 삼성 두 번째 투수 안지만이 1루에 연이어 견제구를 날리며 묶어두려 했지만 그는 기어이 2루를 훔쳤다. 8회에는 1루수쪽 타구를 때렸지만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삼성 투수 권오원보다 발이 빨라 또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공격과 발도 빛났지만 더욱 멋진 장면은 수비였다. 5-0으로 앞선 3회말 무사만루 위기서 박한이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30여m 달려가 개구리처럼 몸을 날려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삼성의 달아오르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고, 흔들리던 LG 선발 봉중근은 힘을 얻었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다.이대형은 “오늘 안타는 운이 많이 따랐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이날 5안타를 추가해 단숨에 최다안타 1위로 나섰다. 역시 3분의 1 가량인 9개가 내야안타다. 거기에 도루 2개를 추가해 롯데 김주찬과 공동 1위가 됐다. 대구=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