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는역시‘뒷심의지존’

입력 2008-04-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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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챔피언십역전우승…14번홀서선두잡고철벽마무리
한국여자골프의‘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따내며 독주 채비를 갖추었다. 신지애는 20일 경기 포천 일동레이크골프장(파72·632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3억원, 우승상금 6000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프로 2년차 이일희(20)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신지애는 사흘 내내 보기 없이 이글 1개에 버디 11개를 기록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 이일희에 2타 뒤져 2위를 달리던 신지애는 경기 초반 3타차까지 벌어져 우승이 멀어지는 듯 했으나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극을 펼쳤다. 3번 홀에서 첫 버디를 기록한 신지애는 5번 홀에서 두 번째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일희가 9번 홀에서 보기로 주춤거리자 신지애는 12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동타를 만들었고, 14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1타차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이일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15번(파5) 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린 이일희는 3m 이글 퍼트를 홀에 집어넣어 버디를 기록한 신지애와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팽팽하던 선두 경쟁은 17번(파4) 홀에서 운명이 갈렸다. 이일희의 2m짜리 버디 퍼트가 길어 홀을 지나쳤고 50cm의 파 퍼트마저 놓치면서 통한의 보기를 범했다. 흔들림 없는 신지애는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선두를 지켰다. 남은 홀은 단 하나. 신지애의 티샷이 핀 왼쪽 8m 지점에 떨어졌고, 이일희는 3m에 붙이며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신지애의 철벽 마무리는 이일희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버디 퍼트를 놓친 이일희를 제치고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주 끝난 김영주여자오픈에서 퍼팅 불안 등으로 공동 17위에 그쳤던 신지애는 이날 우승으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으로 쏘아 올리며 올 시즌도 독주 채비를 갖추었다. 우승상금 6000만원을 보태 시즌 총상금 1억 413만원으로 1위를 지켰다. 김하늘(20·엘로드)이 9언더파 207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윤채영(21)이 7언더파 209타로 4위, 작년 제니아투어 상금왕 출신의 김혜윤(19)이 5언더파 211타로 5위를 기록했다. 신지애 “전략적 플레이 펼쳐” 퍼팅감이 아직 정상은 아니다. 체력적으로도 약간 부담이 된다. 18번 홀에 도착할 때쯤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플레이한 이일희 선수의 컨디션이 좋아 보여 마지막 홀까지 우승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실수를 줄이고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친 게 오늘 우승의 원인이었던 것 같다. 포천=주영로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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