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크는박태환“펠프스도넘겠다”…동아수영자유형200m도아시아新

입력 2008-04-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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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력·레이스운영계속발전‘마의50m’대역전승부수
1분19초54, 150m 턴을 하는 순간 전광판에 찍힌 기록. 수영연맹 정일청 전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200m 아시아기록을 세웠던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 당시 150m턴 기록은 1분19초51. 100분의 3초가 뒤져있었다. “박태환 선수가 아시아신기록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관중 여러분들의 힘찬 응원 부탁드립니다.” 장내아나운서의 방송이 이어지자 박태환의 스트로크에 힘이 붙었다. 터치패드가 가까워지자 정 전무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1분46초26. 20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0회 동아수영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주최·대한수영연맹 주관·울산광역시 후원·교보생명 아레나 협찬) 남자 대학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박태환(19·단국대)이 1분46초73의 아시아기록을 0.47초 앞당기는 순간이었다. 박태환은 더 큰 포부를 갖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1분45초대 기록까지 내고 싶었다”면서 “세계기록도 꼭 깨고 싶다”고 했다. 200m 세계기록은 경쟁자 마이클 펠프스가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1분43초86. 당시 펠프스가 1위, 박태환은 3위였다. 올시즌 최고기록 역시 펠프스의 차지다. 펠프스는 2월 미주리 그랑프리에서 1분45초71을 기록했다. 박태환의 기록은 펠프스에 이어 시즌 2위에 해당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마지막 50m스퍼트. 박태환은 26초72를 기록, 한라배수영대회 때의 27초65보다 0.93초나 단축시켰다. 27초22를 기록했던 2007 세계선수권과 비교해 보더라도 0.5초나 줄였다.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는 “지구력과 레이스 조절 능력이 향상된 결과”라고 밝혔다. 세계기록수립 당시 펠프스의 마지막 50m 기록은 26초13. 박태환 보다 0.59초 빨랐다. 하지만 박태환의 지구력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다. 장기인 막판 스퍼트에서 더 기록을 단축할 것이 기대된다. 순발력과 스피드 부분도 펠프스가 강점을 가지고 있다. 첫 50m에서 박태환은 25초51로 24초47을 기록한 펠프스에게 추월당했다. 한 번의 턴 이후 100m에서는 52초74와 51초00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0m에서 펠프스의 강점은 193cm의 신장에서 나오는 파워. 특히 턴 동작이후 물 속에서 차고 나올 때 스피드를 살려주는 돌핀킥과 잠영은 세계최고다. 노민상 감독은 “200m에서는 펠프스가 막판 스퍼트까지 좋아 150m를 함께 찍더라도 승부가 쉽지는 않다”고 했다. 기대를 거는 부분은 박태환의 레이스 조절 능력. 노 감독은 “오늘도 마지막 50m에서 튀어나오라는 이야기 이외에는 작전은 모두 박태환에게 맡겼다”면서 “(박)태환이는 영리하고 승부근성이 강하기 때문에 직접대결을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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