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머리로…신난영록

입력 2008-04-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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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연속골‘폭발적인결정력’…차범근감독의맞춤지도로기량급성장
(경기 전) “(이)상호야 우리 홈인데 져 줄거지?”(신영록), “(웃으며) 니네 이겨라.”(이상호) (경기 후) “너 왜 골 넣는데”(이상호), “미안하다.”(신영록)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2008 삼성하우젠K리그’ 6라운드 경기가 벌어진 수원월드컵경기장.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남다른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동갑내기 친구 신영록(21·수원)과 이상호(울산)가 나눈 대화 내용이다. 최근 6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수원과 지난 시즌 수원에 내리 3번을 이기며 ‘천적’으로 떠오른 울산의 대결. 경기 후 이상호가 신영록을 타박(?)했던 것에서 알 수 있듯 결과는 수원의 2-0 승리였다. 수원은 신영록과 에두가 후반 25분과 48분, 연달아 골을 터뜨렸다. 2골이 터졌지만 경기 내용은 두 팀 모두 활발하지 못했다. 갑작스레 더워진 날씨 탓에 선수들의 몸은 경기 초반부터 다소 무거워 보였다. 하지만 “상대나 우리나 그리 특별한 찬스는 없었던 것 같다. 신영록의 한 방을 못 막은 것이 아쉽다”고 김정남 감독이 패인을 밝힌 것처럼 결정력 하나가 이날의 승부를 갈랐고, 결승골의 주인공은 신영록이었다. 0-0으로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되던 후반 25분, 울산 진영 오른쪽에서 송종국이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 중앙에 있던 신영록이 솟구치며 강한 헤딩슛을 날렸다. 볼은 골키퍼 김영광 정면으로 향했지만 워낙 속도가 빨라 그대로 그물을 뒤흔들었다. 신영록의 시즌 5번째 골. 신영록은 최근 3경기에서 4골을 넣는 폭발적인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3경기에 출전해 고작 2골에 그쳤던 신영록이 올 시즌 이렇게 달라진 비결은 뭘까. 그것은 바로 차범근 감독이 신영록의 장·단점을 정확히 짚어줬기 때문. 신영록은 “작년까지는 수비수와 경합 시 제 2동작이 부족했던 것 같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감독님이 이에 대해 많은 주문을 하셨고 나름대로 노력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또한 몸싸움을 즐겨하는 편인데 수비수들이 좀 지치는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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