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가강해야승리잡는다…K리그58경기추가시간에만15골

입력 2008-04-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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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팀일수록종료직전골많아
축구계에는 ‘경기 시작 5분, 끝나기 5분전을 조심하라’는 오랜 속설이 있다. 올 시즌 K리그를 보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법 하다. 유난히 뒷심이 승부를 좌우하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58경기를 치르는 동안 인저리 타임에만 벌써 15골이나 터졌다. 정규리그 및 컵 대회 테이블 상위권에 속한 팀일수록 뒷심이 강하다. 마지막 5분과 추가 시간 득점 분포가 잦은 것으로 분석됐다. 추가 시간이 길어진 게 영향을 미쳤다. 프로축구연맹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추가 시간이 전후반 합계 8분 21초나 달해 작년의 4분 5초보다 훨씬 길어졌다. 파죽의 7연승을 질주하는 수원 삼성이 대표적이다. 무실점 연승, 2득점 이상 연속경기(9경기), 연속 경기 2득점-무실점(7경기) 등 각 부문에서 K리그 새 역사를 창출하고 있는 수원은 추가시간 득점이 무려 3골이다. 뿐만 아니라 휘슬이 울리고 5분내 기록한 득점도 2골이다. 전반 및 후반 40∼45분 사이에도 4골이나 뽑아냈다.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통합 순위 2위에 랭크된 FC 서울도 만만찮다. 인저리타임 골은 없으나 전후반 40∼45분 사이 2골을 넣었다. 휘슬이 울리고 5분 이후부터 10분 사이에는 3골을 넣었다. 귀네슈 감독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강조한다”고 거듭 밝혔다. 재미있는 점은 20분 이후 30분 사이에 골을 넣지 못했다는 것. 10∼15분에만 골을 넣지 못한 수원과의 차이다. ‘시민구단’ 돌풍을 일으키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초반 부침을 딛고 살아나고 있는 ‘디펜딩 챔프’ 포항 스틸러스도 막판 저력의 팀이다. 나란히 추가시간에 2골을 뽑았다. 하지만 인천은 휘슬 5분내 3골을 뽑아냈으나 포항은 2골을 제외하고 나머지 5골이 20∼30분 간격으로 몰려있다. 이 시간대 포항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하우젠 베스트팀에 3차례나 선정된 대구 FC의 ‘총알 축구’도 위력을 발휘했다. 대구도 추가 시간에 골을 얻지 못했어도 5분내 득점이 2골, 40∼45분내 집중력을 발휘해 5골이나 몰아쳤다. 종료까지 방심할 수 없는 까닭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추가시간도 길어지는 추세라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애를 먹지만 계속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뒷심이 조금 부족한 팀도 있다. 광주 상무, 경남 FC, 제주 유나이티드다. 초반 반짝했던 광주와 경남 모두 35분 이후 골 기록이 없다. 제주는 이들보다 더 심각해 30분 이후득점한 기억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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