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After‘하키스틱은왼쪽면만사용’

입력 2008-04-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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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키스틱은 왼쪽 면이 평평하고, 그 면만을 사용할 수 있다. 오른쪽으로 가는 공은 스틱을 쭉 뻗을 경우 자연스럽게 스틱 왼쪽 면에 닿는다. 하지만 왼쪽으로 가는 공은 팔꿈치를 꺾어 하키 채를 돌려서 막아야만 왼쪽 면과 만난다. 규칙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서 본능적으로 몸을 날리다보니 오른쪽 면으로도 공을 쳐냈다. 연신 파울 선언. 스틱의 특성을 알면 하키가 보인다. 조성준 감독에 따르면 하키는 필드의 오른쪽을 지배하는 팀이 경기를 지배한다. 수비 측에서는 상대를 왼쪽으로 몰아야 한다. 왼쪽에서 공을 때리게 되면 스틱을 한 번 돌려서 쳐야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 공을 처리하는 시간도 조금 길어지고, 패스의 정확도도 떨어진다. 반면, 오른쪽에서 공격을 하면 빠르고 정확한 패스가 가능하다. 탁구의 펜홀더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공이 왼쪽으로 오는 경우 대개 백핸드로 쳐내야 한다. ‘탁구신동’ 유승민 조차 포핸드보다 백핸드를 더 어려워한다. 탁구에서는 이면라켓이라도 있지만 하키는 이면스틱이 없다. 근대 하키는 19세기 이튼과 럭비 등 영국의 명문학교를 중심으로 보급됐다. 태생부터 격이 달랐다. 상류층자제들은 하키를 통해 협동심을 배웠다. 몸싸움이 일어나거나 스틱끼리 부딪칠 때는 가차 없이 반칙. 격렬한 듯 하면서도 품위가 있다. 미드필더 홍은성(25·성남시청)은 “하키는 귀족스포츠”라며 자부심이 대단했다. 하체와 허리, 손목 힘 단련은 기본. 명품 스포츠의 조건은 모두 갖춘 하키다. 태릉=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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